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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세계성공회와 전례서의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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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anme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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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역상의 오류를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소한 오류가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아 이를 수정하여 다시 게재합니다. 보다 나은 번역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성공회와 전례서의 개정

    Richard Geoffrey Leggett

    20세기 동안에 세계성공회는 전례서의 개정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1662년 기도서와 이를 약간 개정한 기도서들에 보존된 전례적 공감은 이 책의 앞부분에서 소개한 여러가지 요인들-역사적 연구의 확대, 신학적 발전, 현지교회에서의 사목적 적응-로 인하여 해체되기 시작하였다(Buchanan,‘변화’ 참조).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준통일성(near-uniformity) 대신에 보다 복잡한 양상의 전례활동들(practices)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전례적 변화들은 각 관구교회들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하였지만, 세계성공회의 공식적, 비공식적 구조들 안에서 상호의존하며 진행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다른 교파교회들도 전례의 현지화와 발전을 꾸준히 추진하였으며, 성공회는 이러한 초교파적인 활동에 참여하여 왔다. 따라서 20세기초 세계성공회의 각 관구교회들은 공식적인 전례서를 넓은 의미에서 세가지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첫째로, 일부 관구교회들은 1662년 기도서 전통의 구조와 내용에 충실한 기도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다른 관구교회들은 이 전통으로부터 상당히 이탈한 기도서를 사용하며, 마지막으로 또다른 일부 관구교회들은 전통적인 기도서를 사용하면서도, 전례운동(Liturgical Movement)의 통찰력과 현대사회를 반영한 ‘대안예식서’(alternative service books)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은 최근의 기도서들이 한결같이 다양성 (variety)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예식안에서도 여러가지 다른 본문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찬기도의 경우, 현대의 대다수 기도서들은 잉글랜드의 1552년과 1662년 기도서 본문이나 17-8세기 스코틀랜드-미국의 기도서에 근거한 기도문을 사용하는 대신에, 성공회와 로마 가톨릭교회 그리고 에큐메니칼활동의 자료들에 기초한 다양한 성찬기도문들을 사용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기도서들은 아침과 저녁기도의 전통적인 송가들이외에, 성서와 유명한 신학자들 그리고 신비주의자들(mystics)의 저서들에서 인용한 새로운 송가들을 추가하여 사용한다. 일부 관구들의 경우, 새로운 양식들은 전통적인 사도신경이나 니케야신경 대신에 새로운 ‘신앙확언’(affirmation of faith)의 사용을 허용한다. 더구나 기존의 성공회 전통이었던 통일성은 이제 예배에 대한 ‘개괄적’접근(directive approach)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예식의 필수적인 구조만을 규정하고, 각 기도의 구체적인 문구의 작성을 허용한다. 예를들면, 미국의 기도서(1979)는 감사성찬례 예식을 전통적인 언어과 현대적인 언어로 된 두가지 양식이외에, 세번째 양식으로 전례의 구조에 포함되어야 하는 항목들과 각 기도문들에 대한 특정한 지침 그리고 일부 본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만을 규정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본문의 내용을 집례자나 각 예배공동체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CD-ROM과 소형컴퓨터의 출판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잉글랜드의 교회들은 전자자료들을 판매[출시]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신자석의 전례서를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Klaus, ‘Technology’와 Morris, ‘Cyberspace’ 참조).

    그러나 모든 관구교회들은 공통체의 예배를 규정하는 기도서(Prayer Book)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기도서들은 크게 개정되어 서로 다르다 하더라도 특정한 표준 예식들을 포함함으로써 전통적인 기도서들과의 동질성을 나타내고 있다. 16-7세기의 전통적인(표준적인classical) 기도서들 처럼, 오늘날의 기도서들에서도 시간(time)-교회력의 절기들과 주일예배와 일일기도에서-은 예배의 필수적인 구성요소이다. 또한 입교례와 감사성찬례, 서품례 그리고 사목적 예식들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는 ‘범 성공회적인’(cross-Communion) 시각에서 이 예식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시간(Time)

    하느님의 말씀을 시간과 공간안에서 구현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따라서 시간과 절기들을 준수하는 방식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중요한 특징이다. 시간들을 절기력(temporale)이나 성인축일력(sanctorale), 또는 특정일 (the day)로 표현되든, 시간은 kairos(카이로스, 현재)의 표현으로 중요하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제2차 바티칸회의의 전례개혁활동의 결실로 소개된 3년주기의 감사성찬례 성서정과가 널리 채택(adoption)되고 번안(adaptation)되어 사용됨에 따라, 성공회의 전례력 또한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Baldvin의 ‘전례운동’참조). 새로운 성서정과는 부활절 신비(paschal mystery)를 교회력의 근본토대로 새로이 강조하였기 때문에, 많은 관구교회들은 세족 목요일과 성금요일 그리고 부활전야의 철야(vigil) 예식들을 복원하였다. 오늘날 많은 관구교회들에서 그리스도의 탄생(Nativity)을 공표하는 준비는 그리스도의 통치(reign of christ)를 기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 두가지 대절기[부활절기와 탄생절기]를 연결하는 주일들에는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이전의 사목활동들 뿐만아니라,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예언자들 그리고 왕들의 이야기를 독서한다.

    성공회 교회들은 1950년대부터 성인축일력(sanctorale)을 재고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의 남성과 여성들의 삶속에서 그리스도께서 활동하신 방식들을 기념하는 일로 확대되었다. 카나다의 <대안예식서>에 의하면, ‘교회[카나다 성공회]는 성인들의 기념일에 특정한 개인의 삶속에 나타난[에서 구현된] 그리스도의 승리를 기념한다’고 선언한다. 또한 예식서는 이들을 기념하는 여러가지 이유들로, 이들이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신실한 경이(reverent wonder)를 고취시켰기 때문’이며, 또는 그들이 ‘이 나라[카나다]에서 본 교회의 발전을 위한 영웅적인 투쟁’에 기여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제 세계성공회의 각 관구교회들의 전례력에는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교파교회들]의 영웅 [위인]들-Maximilian Kolbe, 디트리히 본회퍼, 교황 요한 바울로 23세 등- 뿐만아니라, 각 관구교회의 형성에 기여한 인물들과 사건들의 이름들도 포함하고 있다.

    각 관구교회들은 아침과 저녁기도의 전통위에 정오와 한밤(night)의 기도예식을 추가하여, 하루의 전체를 신자들의 기도로 축성하고[하느님게 바치고] 있다. 뉴질랜드와 잉글랜드 교회는 최근에 평신도들의 일일기도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변화요소들을 축소하고 고정된 기도문들을 확대한 일일기도 양식을 도입하였다.

    그리스도교 입교례

    폴 아비스(Paul Avis)는 그의 저서 <성공회신앙과 그리스도 교회>(Anglicanism and the Christian Church)에서 성공회 교회론의 흐름을 세가지 패러다임[유형]-국가교회론(Erastian), 사도적 전통론(apostolic), 세례중심론(baptismal)-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그 중에서 세번째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primary)고 주장하였다. 즉, 세례는 ‘모두가 공유하는 감사성찬례와 선교 그리고 치리권(oversight) 안에서 존재하고 실현되어야 하는 통일성(unity)’의 기초이다며, 이외의 다른 두가지 모델은 교회의 통일성을 구성하는 그리스도론적인 실재(Christological reality, 본질)-즉,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에의 입교례를 통해서 하나의 몸이 된다는 인식-을 약화시켰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계성공회 전례협의회(IALC)는 1991년 토론토회의의 성명서인 ‘그리스도교 입교례의 원리들’(The Principles of Christian Initiation)에서 ‘세례예식의 갱신(renewal)은 선교와 복음전도에 필수적 부분이다…[세례의] 전례본문들은 교회의 생활을 넘어서 세상에서의 하느님의 선교를 지적[지향]하여야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세례의 중심성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신학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근의 개정 기도서들의 초점중의 하나가 기존의 세례예식을 재평가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각 개인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에로 편입된다는 세례의 표현은 이제 더욱 확대되어 선교와 사목직에로의 입교례라는 표현을 추가하고 있다. 많은 양식들은 왕의 기름부음(anointing of kings), 왕적인 사제직 그리고 성인들의 종말론적인 징표(seals)와 같은 성서적인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성유(chrism)의 사용을 허용한다.

    세례를 교회와 그 사목직에로의 입교례라는 성사적 토대(sacramental basis)로 규정함으로써, 견진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몇몇 관구들은 세례받은 유아들과 어린이들이 견진례 이전에 성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며, 또한 타 교파교회의 세례신앙인들이 성공회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많은 관구들은 견진례 이외에 세례의 재확언 양식(rite for reaffirmation of baptism)을 마련하여 견진신앙인들이 세례때의 신앙고백을 갱신하는 의식(means)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사성찬례(Holy Eucharist)

    종교개혁때에 감사성찬례[성찬의 전례]의 신학과 구조 그리고 내용은 가장 치열했던 논쟁거리였다. 이러한 논쟁은 잉글랜드교회가 확장되었던 수세기 동안에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속되었다. 잉글랜드교회의 기도서들은 사소한 수정만으로 1552년 감사성찬례의 신학적 구조적 특징을 그대로 보존하였지만,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기도서는 1549년 기도서로 복귀하였다(Hatchett의 ‘미국성공회’참조). 20세기초 감사성찬례의 개정은 이 두가지 전통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잉글랜드 전통은 짧은 성찬기도로 제정사(institution narrative)로 마감하는 방식이며, 스코틀랜드-미국의 전통은 성찬기도에 epiclesis (또는 성령에의 청원)과 봉헌(oblation)을 포함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세계성공회의 감사성찬례 양식은 대부분 성찬기도에서 성령청원 (epiclesis)을 포함하고 있다. 일부 기도문들의 경우, 이 기원(invocation)은 성령께서 빵과 포도주에 임재하여 이를 그리스도의 몸과 포도주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petition)이다. 다른 기도문들은 성령이 예배하는 공동체에 임재하여, 빵과 포도주를 배수할 때에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청원한다. 많은 기도서들은 여러가지 양식의 성찬기도를 포함시킴으로써, 하나의 관구교회안에서 성령의 활동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감사성찬례 예식의 구조에 대한 관심도 새로이 제기되었다. IALC는 더블린 성명서인 ‘감사성찬례를 갱신하며’(Renewing the Eucharist, 1995)에서 각 관구교회들의 감사성찬례 예식의 개정활동을 되짚어보고 기본적으로 5가지로 구성된 예식구조(one basic, five-part structure)만 승인할 것을 추천하였다 (Dowling의 ‘감사성찬례’ 참조). 현대 성공회의 대다수 감사성찬례 양식들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신자들의 기도를 전체 회중의 행동으로 회복시키고 신자들의 파송[마감때에, dismissal]때에 선교를 새로이 강조하고 있다.

    성직서품례

    세례중심의 교회론의 확산으로 세계성공회의 서품예식도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대다수 서품예식들은 평신도의 전례적인 역할을 확대하였으며, 후보자의 추천 (presentation)과 서품기도(ordination prayer)때에 회중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많은 양식들은 후보자의 심사(examination)때에 교회의 선교와 사목직에서 평신도들의 협동적인 역할을 강조하도록 개정하였다. 2001년에 발표된 IALC의 성명서는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전체로서의 교회와[뿐만아니라], 주교와 사제 그리고 부제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도록 부름받은 자들을 포함한 모든 신자들의 그리스도교 사목직의 근본이다’라고 선언하였다. 여기서 ‘세례중심의 교회론’은 서품을 이러한 신학적 상황(context)안에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0여년동안 부제직을 완전하고도 동등한 성직으로 복원시키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일부 관구교회들은 부제서품 예식을 뚜렷하게[분명하게] 개정하였다. 부제직을 ‘하급’(inferior)성직으로 표현하는 언어들을 삭제하고, 대신에 부제를 말할 때 ‘디아코니아’(diaconia) 즉 전체 교회의 ‘봉사직’(servanthood)을 표현하는 성직으로 되살리며, 교회의 세상사목을 대행하는 자로 표현한다.

    사목적 예식들(Pastoral Offices)

    넓은 의미의 문화적 변화는 모든 사목적 예식들을 변형시켰다. 성공회의 결혼예식은 이제 신부를 신랑에게 양도하지 않으며, 신부에게 신랑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일부 양식들은 상황에 따라 결혼의 목적중[권고문에서]의 하나인 자녀의 생산을 집례자가 상황에 따라 생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병자방문 예식은 병환(illness)을 참회를 요구하거나 잘못을 교정하고 바른 행실을 요구하는 신의 징벌(divine visitation)로 이해하였으며, 또한 치유의 가능성이 없을 경우 주요 주제는 참회였다. 새로운 양식들은 치유의 대상-몸, 마음, 영혼-에 관계없이 하느님의 치유하는 자비[자애,mercy]에 초점을 맞춘다. 오늘날 많은 양식들은 하느님의 치유의지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기름(oil)의 사용을 허용한다. 새로운 장례예식들은 애도의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족과 친지들에 대한 사목적 필요성을 지적한다.

    앞으로의 기대들(Prospect)

    성공회신앙(Anglicanism)은 독특한 신학적 전통으로서, 군주제라는 상황에서 국가교회로 시작하였다. 이 교회의 전례언어는 문화적 국가적인 환경에 의해서, 또한 보편적 전통(catholic tradition)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충실하려는 의도속에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잉글랜드왕국이라는 한계를 넘어 소위 대영제국으로 확산되었을 때, 다른 지방의 성공회들은 제한적인 잉글랜드 용어와 은유(metaphor) 그리고 의례적인 방식(ritual style)의 적합성을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의심은 스코틀랜드 성공회의 경우 연합왕국(United Kingdom)의 박해받는 소수파됨으로써, 미국의 경우 독립전쟁의 승리로 독립적인 교회를 형성하면서 발생하였다. 보다 이후의 세대들, 특히 제2차세계대전과 대영제국의 영국연방으로의 전환이후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신앙인들은 성공회 예배의 근본적인 특징들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논의하였다.

    오늘날 성공회 전례의 개정활동은 각 관구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초문화적인 구성요소들(transcultural elements)과, 정당하게 각 관구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상황적 구성요소들(contextual elements)을 찾아내려고 한다. IALC의 요크성명서 (1989)는 시카고-람베스 4개조항의 4가지 필수적인 구성요소들-‘성서, 신경들, 복음이 정한 성사들, 주교에 의한 서품’-에 지방어(vernacular)의 사용을 추가하였다. 그러나 ‘지방어’는 구어와 문어에 한정되지 않고, 전례적인 시간과 공간, 일일기도의 방식(pattern), 성찬(sacred meals), 병자와 임종자의 방문예식 뿐만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지정하는 방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물론 몸짓과 음악, 의상(vesture), 찬송들도 모두 ‘지방어’의 한 표현이다(Douglas의 ‘문화화’참조). 바로 이 ‘지방어’가 정확하게 한 성공회 관구와 다른 관구를 구별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세계성공회의 각 관구교회들은 문화화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빅터 아타-베포(Victor Atta Bafoe)와 필립 토비(Phillip Tovey)는 이를 ‘예배에서 문화적 고립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 아니며, 특정 교회는 한 단계에서만 수십년 또는 수세기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 문화화의 사회학은 하나의 고정된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때때로 새로운 교회문화를 설립한 ‘선교사들’이 전달받은 전통의 수호자가 아니라, 철저한 문화화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일 때도 있다.

    일부 지방의 성공회는 물려받은 전통을 토착화(indigenizing)하고 번안 (adapting)함으로써, 아직도 순수한 문화화(inculturation)의 초보적인 단계에서 씨름하고 있다. 또한 일부 관구교회들은 관구주도의 개정보다는 다른 관구들의 전례 본문들과 예식들-특히 미국과 잉글랜드 자료들-을 자기 관구용으로 번안하거나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전례양식들이 번안 또는 철저한 문화화를 나타내는 가를 평가하는 것은 입장차이의 문제이다. 케냐의 새로운 기도서인 <현대예식서>(2002)는 문화화를 향한 의미있는 진전을 나타내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본문들과 지시문들은 영국성공회의 전례전통의 지속적인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카나다 원주민들은 기존의 예식들을 번안하는 초보적인 단계를 밟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활동이며, 대다수 원주민들은 전통적인 기도서의 지역어 번역판을 사용하고 있다.

    각 관구교회들은 세계성공회 공동체를 통해서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표현하는 전례적인 독자성[목소리]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들면, 영어권의 관구교회들은 그동안 지배적이었던 튜더시대 언어의 전례본문들을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대영어의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토착적인 영어본문들로 대체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본문들은 현대의 신앙인들에게 복음을 오늘날의 지방어로 선포할 수 있게 할 뿐만아니라, 물려받은 귀중한 본문들의 운율과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특정 문화에 친밀한 몸짓의 채택-북미주 원주민들은 평화의 인사때에 물오리 털을 사용하며, 또는 케냐의 경우 감사성찬례에서 죄의 고백과 사면때에 회중들의 특유한 몸짓-은 성공회 예배의 지방화원칙을 표현하고 있다. 지방화에의 몰두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39개 신앙조항의 24조는 ‘백성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 교회안에서 공적인 기도를 거행하거나 성사를 집례하는 것은 분명히 하느님의 말씀과 초대교회의 관습에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1958년 람베스회의는 마치 성공회에 단 하나의 표준 기도서만이 있는 것처럼 기도서의 통합적인 영향력을 말하였지만, 성공회신앙은 항상 지방적인 보편주의 (vernacular catholicism)를 추구하였다. 토마스 크랜머는 ‘의식들의 일부를 보존하고, 일부를 삭제한 예식에 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모든 국가들이 하느님의 명예와 영광을 증진시키고, 백성들을 오류나 미신에 빠지지 않고 가장 완벽하고 신실한 생활로 이끌 수 있는 예식들을 사용하며, 또한 때때로 가장 오용되고 있다고 판단되는 예식을 폐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인간의 법령들이 각 나라마다 다양하게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계성공회의 각 관구교회들이 문화화의 프로젝트를 똑같은 열정으로 추진하는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문화화는 항상 현존하는 전통에 도전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정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활동(practice)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규명하려는 질문들에 대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관구교회들이 21세기들어 이러한 필수적인 구성요소에 대하여, 그리고 세계성공회내에서 권위의 행사방법에 대하여 논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으라’ (마태28:19a)는 명령을 완성시키려면 현재 진행중인 전례의 문화화는 4개조항에 표현된 신앙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들에 충실하면서도 ‘민중들의 언어’로 그 신앙을 표현하는 작업으로 지속되어야만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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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ming, Geoffrey. A History of Anglican Liturgy. Second Edition. London: Macmillan Press Ltd, 1982.
    Gibson, Paul, ed. Anglican Ordination Rites-The Berkeley Statement: ‘to Equip the Saints’. Grove Worship Series 168. Cambridge: Grove Book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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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_____. Liturgical Inculturation in the Anglican Communion- Including the York statement ‘Down to Earth Worship’. Joint Liturgical studies 15. Bramcote, Nottingham: Grove Books,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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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sper, R. C. D., and Paul F. Bradshaw. A Companion to The Alternative Service Book 1980. London: SPCK, 1986.
    Jasper, R. C. D. The Development of the Anglican Liturgy 1662-1980. London: SPCK, 1989.
    Stevenson, Kenneth, and Bryan Spinks, eds. The Identity of Anglican Worship. Harrisburg, Penn.: Morehouse Publishing, 1991.

    2008년 8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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