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번역 프로젝트 자료

  1. Cranmerian
    회원

    성무일도(The Daily Office)
    John Gibaut

    성공회교회는 다른 역사적인 전례전통의 교파교회들-특히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혁주의교회(Reformed) 그리고 루터교회-과 마찬가지로[함께] 일일기도 전례에 대한 풍부한 전례유산을 공유하고 있다. 정말로 아침기도(Morning Prayer)와 저녁기도(Evening Prayer)-또한 Matins와 Evensong이라고도 하며 집합적으로 일일기도 예식(Daily Office)라고 한다-라는 일일기도 예식은 성공회 전례생활의 핵심적인 구성요소들중 하나였다. 성공회의 첫 공동기도서와 그 이후 기도서들의 일일기도는 성공회 성직자들의 의무적인 기도생활이었을 뿐만아니라 대성당과 칼리지교회, 전도구교회, 각 가정들과 평신도들의 기도생활이었다. 일일기도 예식에서 개별 신자들은 침묵으로, 소규모 수도공동체들은 극히 간소하지만 큰소리로 기도하였으며, 대성당과 큰 수도공동체들은 매우 장엄하게 계응과 성시, 송가들을 전통적인 성공회 chant나 plainsong 또는 다른 음악적인 형식으로 노래하며 기도하였다. 정말로 지난 수세기동안 성공회의 가장 훌륭한 전례음악은 감사성찬례보다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예식을 위하여 제작되었다.

    대성당 예식과 수도원 예식

    공동기도서의 일일기도예식의 기원[뿌리]은 멀리 고대시대(antiquity)에서 유래한다. 아침과 저녁 그리고 한밤의 일일기도는 유대교의 한 특징이었다. 초대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전통의 신앙생활[활동]들을 그대로 유지하며, 다른 시간의 기도예식들을 추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아침과 저녁기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도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기도생활은 특별한 신자들-수도사(아직 존재하지 않았음)나 성직자, 열렬한 신자-만의 책무[의무]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사적이든 집단적이든-의 책무였다.

    더구나 4세기경에 그리스도교가 합법화되었을 때, 일일기도는 교회의 다른 전례생활과 마찬가지로 크게 변화되었다. 새로이 건축된 거대한 바실리카양식의 교회건물에서 많은 평신도와 성직자들이 함께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일일기도는 점차적으로 웅장한 예배가 되었으며,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기도로 주님의 부활과 죽음을 기념하는 예식이 되었다. 이 때부터 일일기도의 두가지 뚜렸한 형태가 나타났으며, 20세기에 이르러 이것들을 편리하게 ‘대성당예식’(cathedral)과 ‘수도원예식’(monastic office))으로 구분하였다.

    대성당예식 또는 전도구교회예식(parochial) 또는 평신도들의 예식(peoples’ office)은 평신도들과 그들의 주교나 사제들이 공적인 예배의 중심지였던 대성당교회[cathedral, 지역중심교회]에 모여 함께 아침과 저녁에 기도하는 형식이었다. 예배는 단순한 형식이었다. 즉 제한된 분량의 시편과 성서적 또는 비성서적인 송가들(영광송등)을 암송하고,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중재기도 (intercession)를 드렸다. 신자들은 아침과 저녁기도 전례를 노래로 예배하였다. 특히 성서의 독서는 대성당예식의 중요한 특징이 아니었다. 저녁기도는 빛의 예식(lucenarium)으로 시작하였다. 이 예식은 유대교 예배의 촛불점화의식과 비슷하지만, 지지않는 태양이자 세상의 빛인 예수 그리스도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근본적인 상징들은 낮과 밤, 즉 태양의 일출과 일몰이었다. 현대적 표현으로 하자면, 대성당 또는 평신도들의 예식의 목적-하루의 자연적인 리듬에 따라 파스칼신비(paschal mystery)를 공표하는 첫번째 기능을 넘어서[이외에]-은 집단적인(corporate, 신앙공동체의, 공동의)‘기도와 찬양’이었다.

    반면에 수도원예식은 같은 시대에 아주 다른 공동체들의 일일기도로 출현하였다. 남성과 여성 수도사들 역시 수도공동체의 전례적인 예식으로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거행하였으며, 이외에 개인적인 기도로 시작되었던 다른 시간의 기도예식들을 추가하였다. 대성당예식은 제한된 분량의 시편만을 독서하였지만, 수도원예식은 시편[성시] 전권을 순서대로 일주일 동안에 모두 독서하였다. 또한 대성당예식에서 시편독서는 찬양의 행동이었지만, 수도원예식의 시편독서는 침묵기도로 인도하는[에 앞선] 명상의 수단이었다. 성시와 마찬가지로 수도사들은 성서를 연속적으로 또는 ‘순서대로’(in course, lectio continua라고 함) 독서하였다.

    대성당과 수도원 공동체는 기도의 시간으로 아침과 저녁기도를 유지하였지만, 분위기(ethos)와 내용, 소요시간, 목적이라는 면에서 크게 달랐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도원예식은 대성당 또는 전도구교회 예식을 대체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사들이 유입된 도시[중심지]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에 이들은 대성당 신앙공동체의 중심이 되었다. 즉 6세기에 이르러 수도원예식은 주류[지배적인] 예식이 되었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서방교회에서는 Lauds와 Vespers라고 불렀다-외에 공적인 예식이 된 다른 수도원 예식들-Prime, Terce, Sext, None, Compline 그리고 Vigils 또는 Nocturns(후에 Mattins로)-이 추가되었다. 중세 초기의 많은 수도원 예식들 중에서 6세기 중반의 성베네딕트 수도원 예식(Rule of St Benedict)이 가장 유명하였으며, 점차적으로 전 서부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성 베네딕트는 일일 전례기도(daily liturgical prayer)를 ‘Opus Dei’(Work of God, 하느님의 활동)으로 표현하며, 이 예식을 라틴어 officium(의무 또는 봉사라는 뜻)을 따서 ‘성무일도’(Divine Office)라고 명칭하였다.

    중세기 동안에 일일기도는 평신도들과 지역교회의 예배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여, 수도사들만의 예배에서 추가로 재속성직자들의 기도로 점차 확대되었다. 중세기동안 일부 지방에서 평신도들이 일일기도에 참여하였다는 증거-특히 주일에-는 있지만, 이들은 이제 기껏해야 관객일 뿐이었다. 수도원의 일일기도는 라틴어로 장시간이 소요되는 복잡한 노래예배로 매우 아름답고 웅장하였다. 예를들면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는 중세의 일일기도예식과 관련하여 발전되었다. 본래의 예식에 매우 복잡한 antiphons으로 노래하는 것과 같은 다른 전례적인 특징들(elements)이 추가되고, 일부 근본적인 특징들-특히 중재기도-은 사라졌다. 즉 연도는 없고 자비송(Kyrie)만, 또는 실질적인 청원기도는 없고 계응만 남았지만, 이것들 조차도 결국에는 사라졌다. 이제 성서이외의 순교한 성인들의 생애와 교부들의 저서의 독서가 추가되어 성서독서를 대신하였다. Lauds와 Vespers, 그리고 다른 일일기도 예식들은 이제 다른 시간에 거행되었으며, 더이상 하루의 자연적인 리듬과 연결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성무일도는 중세기에 지나치게 확대된 전례력과 밀접하게 연계되었다.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중세기 수도원의 일일기도 예식은 각 신앙공동체마다 서로 다른 성직자들과 전례서 그리고 음악으로 거행되었다. 11세기에 이르러 성무일도는 공적인 예식에의 참여와 관계없이 수도공동체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의무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이제 성무일도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수록한 간략한 한 권의 책이 필요하였다. 성무일도서(Breviarium 또는 Breviary)는 각 개인이 7가지의 수도원 성무일도 예식들을 거행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을 수록하였다. 대성당과 칼리지교회, 수도원교회들은 성무일도를 여전히 공적인 예배로 거행하였지만, 전도구교회 성직자들은 성무일도서를 사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더구나 이미 복잡해진 전례력의 어려운 규칙들과 보조예식들로 인하여 성무일도 예식은 더욱 복잡해졌다. 즉, 연이은 두 날의 성무일도 예식이 똑같은 전례적인 구조로 진행되는 경우가 없었다. 중세말기의 성무일도 예식들에 대한 평가는 1549년 기도서의 서문에 잘 나타난다.

    우리 잉글랜드교회의 예식은 (지난 수백년동안) 백성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라틴어로 거행되었다. 이때문에 예배는 백성들의 귀에만 들릴 뿐, 그들의 마음과 영혼, 정신을 교화[함양]시키지 못하였다…더구나 파이(pie)라는 규칙의 숫자와 난해함, 그리고 예식의 다양한 변화들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였기 때문에, 책[성무일도]에만 의존해야 했으며, 대다수는 예식의 진행보다는 읽어야 할 부분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성무일도를 평신도들의 기도라는 옛 위치로 복원시키려는 노력은 종교개혁 발발 수세기전에 시작되었다. 13세기에 이르러 성무일도서의 주요 특징들을 모은 단순화된 일일기도 예식이 ‘정시기도서’(book of hours)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종종 아름답게 장식된 중세말기의 정시기도서들은 간단하고 축약된 전례자료들과 고정된 형식, 축소된 성시영창(psalmody)으로 잊혀진 대성당 예식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였으나, 신앙공동체보다는 각 개인들의 사적인 기도예식으로 사용되었다. 이 책들에 대한 인기는 15세기 중반 인쇄술의 발전으로 더욱 높아져 지방어로도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종교개혁

    16세기들어 성무일도에 대한 가장 중요한 개혁들중 하나는 스페인 개혁가인 프란시스코 퀴뇨네스의 저서였다. 그는 교황 바울로3세의 요청을 받아 1535년 기존의 성무일도(전례력 포함)를 과감하게 축소한 새로운 성무일도서(Breviary)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성시 전편은 일주일 동안, 성서는 일년 동안 독서하도록 규정하였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성무일도는 많은 분량의 성서를 독서하는 단순화된 7가지 예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여전히 라틴어로 거행하였으며, 신앙공동체보다는 성직자들의 개인 예식으로 사용되었다. 이 책은 재속성직자들과 수도사들 사이에 널리 애용되었으나, 1558년 교황 바울로4세는 기존 전통에서 지나치게 이탈하였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마틴 루터와 마틴 부처와 같은 대륙의 개혁가들 역시 중세말기의 성무일도를 개혁하였다. 이들은 퀴뇨네스와는 달리 일일기도 전례를 성직자만이 아닌 전 교회의 예배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지방어로 번역하였다. 이들은 기본적인 일일기도의 시간을 아침과 저녁으로 되돌리고, Matins과 Vespers의 구조를 과감하게 축소하였다. 이들의 개혁은 여러가지 점에서 고대교회의 대성당예식의 복원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 역시 일일기도의 역사적 목적을 설교를 포함한 성서의 선포(proclamation)로 이해하였다. 바로 이 구성요소[성서의 선포]는 개혁가들의 목표와 분명하게 일치하는 것이었지만, 이들이 완강하게 거부했던 수도원예식의 한 특징이었다.
    토마스 크랜머의 성무일도 개혁은 퀴뇨네스와 대륙의 개혁가들의 개혁 시도 이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들 특히 퀴뇨네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공동기도서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예식은 성직자만이 아닌 전 교회공동체의 기도로 의도되었다(물론 1552년 개정기도서에서 사제와 부제는 이 기도예식에 참여하도록 구체적으로 명령하였다). 또한 기도서의 다른 예식들과 마찬가지로 이 예식을 지방어로 번역하였다.

    공동기도서의 일일기도는 두차례의 거행(celebration), 즉 아침과 저녁기도로 구성되었으며, 중세기 수도원 예식의 주요 특징들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즉 아침기도는 Matins와 Lauds, Prime의 주요 특징들을 보존하였으며, 저녁기도는 Vespers와 Compline을 결합시켰다. 즉, 퀴뇨네스의 예식처럼 중세기의 전례적 특징들을 매우 간단하게 만들었다. 1549년의 첫 기도서의 아침기도의 경우(중세적 명칭인 Mattyns유지), 고정된 초대송으로 시편95장(Venite, 찬양시)을, 중세의 Matins에서 따온 Te Deum을 제1독서후의 고정된 송가로(사순절 동안에는 Benedicite로 대체), Lauds에서 따온 Benedictus를 제2독서후의 고정된 송가로 지정하였다. 저녁기도(중세의 명칭인 Evensong사용)는 초대송없이 두개의 고정된 송가-마리아의 노래(Vespers에서)와 시므온의 노래(Nunc dimittis, Compline에서)-를 지정하였다. 그러나 1552년의 개정기도서에서는 복음서의 송가들(gospel canticles)에 대한 프로테스탄트들의 반대로, 시편송을 대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하였다(흥미롭게도 미국성공회의 첫 기도서는 복음서의 송가들을 모두 삭제하였다).

    사도신경은 중세기 성무일도의 Prime과 Compline에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아침과 저녁기도의 제2송가 다음에 낭송하였다. 계응(versicles and responses)은 두가지 예식에서 모두 고정으로 사용하였다. 예식의 단순화와 지방어 사용, 특정한 송가들과 시편95장의 반복적 사용 그리고 노래로 예식을 진행하는 것은 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을 고대의 대성당예식과 유사한 특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퀴뇨네스와 대륙의 개혁가들의 예식과 고전적인 수도원 예식들처럼 기도서의 일일기도는 두 예식에 시편과 두가지 성서독서를 배치하였다. 수도원의 독서방식(lectio continua)을 따라서 성시는 일주일 동안에 전권을, 성서는 일년 동안에 전권을 순서대로 독서하도록 규정하였다. 성서의 선포와 송가의 교대적 사용(alternation)은 기도서 일일기도의 독특한 특징이 되었다. 주기도문, 이후의 마감계응 그리고 본기도는 중재기도의 기본을 형성하였다. 1662년기도서에서는 여기에 국가를 위한 기도(state prayer)를 추가하였다. 계응의 사용은 중재기도에 대한 초대교회의 강조와 비교할 때 미약한 것이지만, 중세의 성무일도에서 사라졌던 특징(preces)을 복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랜머와 16세기 전례개혁가들은 현대에서야 밝혀진 대성당예식과 수도원예식의 구별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크랜머는 독특한 혼성적인 일일기도 예식(hybrid offices)을 창조하였다. 1552년 개정기도서의 일일기도의 시작부분에서 설명한 이 예식의 목적은 ‘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커다란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께 최고의 찬양을 바치며, 그 분의 귀중하고 거룩한 말씀을 들으며, 영혼 뿐만아니라 육신에 필수불가결한 것들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1549년 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들은 20세까지 각 관구교회의 공동기도서들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공동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은 일년내내 매일 거행하는 예식을 목표하였지만, 오히려 주일예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공동기도서에서 의도한 주일예배는 아침기도와 연도[대연도, Litany], 감사성찬례 그리고 오후에 거행하는 저녁기도였다. 16세기 동안에 성찬례 거행의 감소와, 이에 따라 감사성찬례 예식을 Ante-Communion까지로 축소하였기 때문에, 아침기도는 이후 수세기동안 주일예배의 중심이 되었다. 1552년 개정기도서이후 참회예식(penitential rite)을 1549년의 예식앞에 추가하였다(‘General Confession’참조). 아침기도를 감사성찬례와 함께 거행할 때조차도, 축복과 찬양과 감사를 표현하는 송가들을 노래하는 일일기도와, 일반적으로 음울하고 참회적인 성격으로 낭독하는 감사성찬례의 분위기는 확연히 대비되어, 감사의 분위기를 거의 상실하였다. 19세기 후반기까지 성공회 전례음악의 명작들은 감사성찬례보다는 일일기도를 위한 작품들이었다. 성공회 chant는 17세기말에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서 사용하는 송가와 시편을 위하여 단선율 시편송(plainsong psalm-tone)에서 발전하였다. 수세기에 걸쳐 W. Byrd, T. Tallis , O. Gibbons, A. Batten, C.V. Stanford, A.H. Brewer, H.W. Sumsion, H. Howells, S.S. Wesley, C.H. Lloyd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들의 계응과 송가들, 그리고 성가들(1662년부터anthem)을 위하여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전례음악을 작곡하였으며, 오늘날까지 세계성공회의 대성당들과 칼리지교회들 그리고 전도구교회들은 이를 노래하고 있다.

    소책자운동가들의 복원운동

    성공회전통의 일일기도 예식은 19세기에 소책자운동과 이후의 앵글로- 가톨릭운동에 의해서 상당히 발전하였다. 세계성공회 공동체내에 새로이 형성된 수도공동체와 신앙공동체들은 일일기도 예식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공식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이 이들 공동체의 필요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7차례의 일일기도 예식을 당대의 로마 가톨릭 성무일도서로부터 차용하여 기도서예식에 추가하였다. 19세부터 20세기까지 앵글로-가톨릭 전도구 성직자들은 로마 가톨릭교회등의 예식을 추가-종종 7차례의 일일기도로-한 대안 예식들을 제작하였다. 잉글랜드의 경우 <Manual of Catholic Devotion>(1950)은 여러차례 다시 인쇄되었으며, 북아메리카에서는 <Monastic Diurnal: or Day Hours of Monastic Breviary according to the Holy Rule of Saint Benedict with additional Rubrics and Devotions for its Recitation in accordance with the Book of Common Prayer>(1932)이 유행하였다. 이러한 비공식적인 성공회 일일기도서 저자들의 목적은 공동기도서 예식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와 성직자들에게 일일기도에 대한 새롭고 매력적인 인식을 자극하여, 이를 회복하려는 것이었다.

    7가지 일일기도에 대한 앵글로-가톨릭 성직자들의 관심은 결국 20세기에 주류 성공회 관구교회에서 Prime과 None, 그리고 특히 Compline 예식의 복원으로 연결되었다. Prime과 Compline은 잉글랜드성공회의 1928년 제안 기도서에 포함되었으며, 통과 실패이후 두 예식은 따로이 출판되었다. 적어도 Compline은 세계성공회의 다른 관구교회들의 개정기도서에 포함되었다(1929년 스코틀랜드 기도서, 1962년 카나다기도서). Compline은 본래 수도원에서 시작하였으나, 성공회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의 애착으로 20세기말 기도서와 일일기도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즉 일일기도 예식은 고정된 구조와 선별된 짧은 시편과 성서의 독서, 그리고 중재기도로 구성되어야 하며, 단순하고(simplicity) 간결하며(brevity, 시간적으로) 사용이 쉬워야(accessibity) 한다.

    20세기의 일일기도

    일일기도를 전 신앙공동체의 기도로 회복시키려는 16세기 잉글랜드 개혁가들의 통찰력(vision)은 19세기에 소책자운동가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20세기에 이르러 전례운동(Liturgical Movement)에서 다시한번 시도되었으나 거의 실패하였다. 1662년기도서의 일일기도 예식들은 여전히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였으나, 전도구 교회와 (다른) 공동체들과 평신도들, 그리고 특히 성직자들사이에서 종교개혁가들의 기대처럼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았다. 한가지 분명한 이유는 예식의 혼성적 특징 때문이었다. 즉 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매우 단순화된 양식은 많은 신자들에게 너무 단순하였다. 반면에 일부신자들의 경우, 많은 분량의 성서와 시편의 독서-종교개혁의 통찰력을 반영한다-는 중세예식의 파이(Pie)의 규정들처럼 전례적인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 결과로 20세기에 개정된 기도서들은 보다 다양한 송가들(‘송가’참조)의 제공, 초대송의 교창 (antiphon)등에 대한 절기적 특성배려, 시편송의 독서분량의 축소, 그리고 독서분량을 축소한 일일기도 성서정과를 반영하였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부 기도서들은 Compline예식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래의 혼성적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20세기후반에 나타난 일일기도 예식의 개정은 보다 파격적이었다. 사실상 세계성공회 각 관구들의 개정기도서들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개정 예식들에 대한 일반화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기도서들은 특정한 공동체들의 필요에 부응하고, 전례력에 따른 절기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하여 폭넓은 유연성(자율성greater flexibility)을 허용하였다. 따라서 송가외에도 계응과 같은 전례적 자료들에 대한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송가들은 이제 거의 대부분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따온 것들이며, 특히 개정기도서들은 마리아의 노래와 즈가리아의 노래와 같은 복음서에 근거한 송가들을 선호하였다. 선택의 폭의 확장과 자율성(flexibility)의 확대로 새로운 기도서들을 사용하는데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즉 여러 관구교회에서 파이 규칙의 복잡함에 대한 불만이 일부 관구들에서 다시 제기되었다. 오늘날 일일기도의 성서정과는 시편과 성서의 독서를 보다 긴 기간으로 확대하였으며, 시편의 선택을 하루중의 시간별, 요일별, 전례 절기별 특성에 따라 고려하였다. 이러한 성서정과는 기본적으로 수도원적이지만, 일부 새로운 기도서들은 중재기도(연도의 복원 포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감사를 뜻하는 ‘빛의 의식’(Service of Light)과 같은 의례적인 행동들(ritual acts) 또한 복원되었으며, 그럼으로써 과거의 대성당 또는 전도구교회예식의 주요 요소들을 복원하기 시작하였다(‘빛의 의식’참조).

    일일기도를 보다 참여적인 형식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성공회 수도공동체들의 개정 예식으로 확산되었다. 가장 중요한 최근의 사례로는 성프란시스 수도회의 유럽관구중 잉글랜드지부의 <Daily Office SSF>로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외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이 책의 최근판인 <Celebrating Common Prayer: A Version of the Daily Office SSF> (1992)는 세계성공회의 각 교회들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예식서는 일일기도의 동일한 구조를 주일부터 토요일까지 각 요일별 양식(seven-day grid, 7가지형식)으로 나누고, 다시 각 요일마다 아침, 정오(수도원의 None예식에서), 저녁 그리고 한밤(Compline)의 기도로 구분하였다. 이 요일별 양식은 7가지의 전례절기와 일치한다. 예를들면, 부활절기에는 주일의 일일기도예식을, 성탄절기에는 수요일 예식을, 사순절기에는 금요일예식을 거행한다. 또한 요일별 차이를 두면서도, 주별 일관성과 절기별 통일성을 유지한다. 이 예식서를 계승한 2002년 잉글랜드성공회 <Common Worship: Daily Prayer>의 시험예식(preliminary version)은 이러한 특별한 구조를 유지하며 약간 수정하였다. 똑같은 7가지 패턴은 이보다 앞선 <뉴질랜드기도서>(1989년)과 <호주성공회 기도서>(1995)에서도 채택하였지만, 전례 절기를 반영하지는 않았다.

    공동기도서의 두차례 일일기도 예식에서 분명하게 수도원적인 4차례의 일일기도-아침, 정오, 저녁, 한밤-로의 변화는 새로이 개정된 기도서들의 특징이 되었다. 예를들면, 4차례의 일일기도 예식은 미국성공회 기도서(1979), 카나다성공회의 <대안예식서>(1985)(다소 어색한 명칭인 ‘Late Night Prayer’로 파이보다 더 복잡하였으나, 2001년에 분리되어 <Night Prayer: An Order for Compline>으로 출판되었다), <뉴질랜드 성공회 기도서>(1989) 그리고 잉글랜드의 <Common Worship: Daily Prayer>(2002)를 꼽을 수 있다. 세차례의 일일기도-아침, 저녁, 한밤-는 호주성공회(1995), 나이제리아성공회(1996), 케냐성공회(2002), 그리고 최근의 아일랜드성공회(2004)의 기도서(아주 다른 두가지 형태를 제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개정기도서들은 여전히 고전적인 성공회 일일기도-아침과 저녁-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대안예식서>(1980), 웨일즈성공회의 기도서(1984) 그리고 남아프리카 관구의 기도서(1989)들은 모두 두차례의 일일기도를 유지하였다.

    이처럼 본래의 혼성적 예식과 보다 수도원적인 예식외에도 성공회 기도서들에서 전혀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안적인 형식(pattern)은 일일기도의 대성당 또는 전도구교회 예식의 단순하고(simple) 간결하며(short) 사용하기 쉬운(accessible) 특징들의 복원을 나타낸다. 초기 사례로는 미국성공회의 기도서(1979)를 들 수 있으며, 최근의 사례로는 <Celebrating Common Prayer>(1992)의 ‘Simple Celebration’로, 1994년에 단행본인 <Celebrating Common Prayer: The Pocket Version>으로, 2002년에 다시 개정판으로 출판되었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7가지 형식(seven-day grid)을 따라 감사기도로 시작하여 하루의 시간과 요일의 특성을 반영하는 시편과 성서의 독서(소량), 단 하나의 복음송가, 중재기도로 간단하게 구성되었다. 그 이후 성공회 관구교회들은 이러한 사례를 따라 이 예식을 기존의 혼성적 또는 수도원적 예식과 함께 하나의 책으로 출판하였다-특히 뉴질랜드(1989), 호주(1995), 영국(2002), 아일랜드(2004).

    미래의 기도서 개정자들은 한 권의 책 안에서 대성당, 수도원 또는 고전적인 혼성적인 일일기도 예식라는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각 공동체와 개인들에게 전례에 관한 자율성을 어느정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회 신자들은 이제 더이상 똑같은 시편을 낭송하거나, 똑같은 성서본문을 선포하거나, 똑같은 송가를 노래하거나, 똑같은 연도나 본기도를 거행하지 않는다. 일부 교회에서는 수도원적인 시편과 성서를 선포하고 크랜머의 고전적인 예식을 성공회 고유의 chant와 전통적인 음악으로 노래하며, 또 다른 교회들에서는 두차례, 세차례 또는 4차례의 일일기도를 보다 단순화된 예식으로 새로운 전례음악에 맞추어 노래한다. 개개인들 역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일기도 예식을 사용한다. 일일기도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찬양하기 위하여 교회와 함께 하루의 끝과 시작-즉 일몰과 일출-에 기도하도록 그리스도인들-개인 또는 공동체로-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성공회 전통에서 일일기도의 영원한 구성요소들은 전례력을 통한 구원이야기의 선포, 창조와 구원[구속]의 선물을 주신 하느님에 대한 찬양, 그리고 교회와 세상에 대한 성령의 축복을 밤과 낮으로 기원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Bradshaw, Paul. Two Ways of Praying: Introducing Liturgical Spirituality. London: SPCK, 1995.
    Guiver, C.R., George. Company of Voices: Daily Prayer and the People of God. New York: Pueblo, 1988.
    Jones, Cheslyn, Geoffrey Wainwright, Edward Yarnold, and Paul Bradshaw, eds. The Study of Liturgy. Revised edi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2.
    Taft, s.j., Robert. The Liturgy of the Hours in East and West: The Origins of the Divine Office and its Meaning for Today. Collegeville, Minn.: The Liturgical Press, 1986.
    Woolfenden, Gregory W. Daily Liturgical Prayer: Origins and Theology. Aldershot: Ashgate, 2004

    2008년 8월 26일 #
  2. franciskj
    회원

    '대성당 예식과 수도원 예식'장 바로 앞 문단에 '칼리지 교회'는 대학내 교회를 말하는 것인가요?
    '대성당 예식과 수도원 예식'장 세 번째 문단에 파스칼 신비(paschal mystery)는 과월절을 말하는 파스카의 신비라는 뜻이라면 평신도들의 이해를 위해서는 '파스카(과월절)의 신비'라고 하심이 어떨까요.

    2008년 10월 19일 #
  3. 성무일도(혹은 매일기도)의 발전사는 매우 복잡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세 유럽 교회의 독특한 제도들이 섞여 있다보니, 우리 말로 옮기는 일이 녹록치 않습니다. 번역 전체를 수정하고 있고, 끝나는 대로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지적이 필요합니다.

    1. 지적하신 '칼리지 교회'라는 말은 Collegiate Church 를 말하는 것인데, Collegiate Church 는 재속 사제들이 만든 기도 혹은 연구 공동체를 통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수도원과 같은 형태로 모여 살고 예배드리는 재속 사제들의 공동체였던 셈입니다. 그러니 이에 대한 번역어는 "재속 사제회 교회"라고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1-1: 칼리지에이트 교회 --> 재속 사제회 교회

    2. Paschal mystery 는 제안하신대로 "파스카 신비"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미 '파스카'가 대중화되고 있으며, "과월절 신비"는 특정 절기 냄새가 너무 납니다.

    2-1: 파스칼 신비 --> 파스카 신비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8년 10월 22일 #

이 토론 주제에 대한 RSS 피드

답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