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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문화화와 성공회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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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anme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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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화와 성공회 예배
    Ian T. Douglas

    바르게 이해한다면, 공동기도서는 첫 탄생부터 그리고 그 이후로 다문화적인 세계성공회 교회들을 통해서 나타난 현대의 형태들까지 모두 문화화의 산물이다. 문화화(inculturation)의 어원인 ‘문화’(culture)라는 단어는 여기서 민중들이 현재 생활에서 사용하는 의미들와 가치들을 말한다. 우리는 예배를 발전시켰던 문화, 그리고 살아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context)과 분리시켜 그리스도교의 예배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더구나 문화화의 시각에서 이해한다면, 문화는 고정된 것이거나 단일한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모체(기반, matrix)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문화는 모든 생활에 영향을 주고 활기를 불어넣으며, 그리스도인의 경우 문화는 복음과 분리될 수 없다.

    문화에 대한 이러한 확장된 이해는 그리스도교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우주의 창조주인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서 모든 인간에게 현실적으로 실재하고 접근하기 쉬운 존재가 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예수 안에서 나타난 하느님의 기쁜소식(Good News)이라는 보편적인 구원의 진리가 오직 각 그리스도인들이 생활하고 예배하는 문화를 통해서만 알려질 수 있는 이유이다. 복음 자체는 어느 한 문화와 동일시될 수 없다하더라도, 오직 문화적으로 제한된 용어로만 표현될 수 있다. 즉, 순수하고, 현실과 분리되고, ‘문화와 유리된’ (uncultured) 복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복음이 보편적인 진리로서 의미있고 실재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복음은 반드시 ‘문화-화-되어야’(in-culture-ated) 한다. [문화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화’라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표현으로 20세기 후반기에 인류학과 선교학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겨났다. 그 이전까지 세계의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하나의 문화-서구의 합리주의(Enlightenment), 즉 유럽과 미국의 세계관-만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선교단체들은 서구문화를 최고 수준의 인간문명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을 뿐만아니라, 대체로 변화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세계 그리스도교의 인구분포가 식민지 이후(post-colonial)시대, 즉 지난 50여년 동안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지역의 신생 독립국가들이 나타난 시대에 변화하기 시작함으로써, 이 모든 인식은 도전받기 시작하였다. 20세기를 시작할 때에 세계의 5억5천8백만명의 신자들중 약75퍼센트가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전체 그리스도인 21억명 중에서 거의 60퍼센트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와 태평양지역에 거주하며, 2025년까지 그 숫자는 전세계적으로 26억명 중에서 66퍼센트로 증가할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그리스도교들은 점점 더 서로 다른 문화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화가 그리스도인들이 표현하는 교회의 증언과 예배생활에 근본적인 요소라는 인식을 확대하고, 이를 새로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와 언어 그리고 인종들을 포함하는 교회들의 세계적인 연합체인 세계성공회 공동체는 과거와는 달리 기도서에 따른 예배를 문화화라는 측면에서 다시 고려하도록 도전받고 있다.

    문화화와 ‘번역성’(translatability)

    남아프리카의 훌륭한 선교학자인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는 그리스도교의 선교적인 메시지는 처음부터 이를 채택하였던 자들의 삶과 세계관 속에 구체화 되었다고(incarnated) 주장하였다. 그러나, 보쉬는 20세기 하반기에서야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필수적인 상황적 성격(contextual nature)이 그리스도인들의 체험에 기본적인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고 지적한다. ‘문화화’ (inculturation 또는 enculturation)라는 용어는 선교학자들이 콘스탄티누스 황제이후 교회의 확산 역사를 재검토하기 시작하였을 때, 1960년대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학자들 그리고 그 이후의 프로테스탄트 학자들 사이에서 선교학적인 논의속에서 생겨났다. 선교란 서구인들이 그들과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과하였던 것이었다. 이 때 선교사들은 세계를 ‘문화가 발달된’지방들과 그밖의 다른 지방들로 구분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학속에 깊이 스며있는 문화적인 조건을 깨닫지 못하였으며, 대신에 신학은 ‘문화위에’존재하며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항상 진리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서구문화와 그리스도교는 동연이었기(공존하였기, coextensive) 때문에, 하나를 수출하는 것은 곧 다른 하나를 수출하는 것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선교의 활동들과 정책들은 주로 런던과 뉴욕의 단체들이 통제하였기 때문에, 전례복과 음악 그리고 비성사적인 예식들에서만 조심스런 문화적 조정(adjustment)을 허용하였다. 이러한 전략들은 ‘현지화’(adaptation) 또는 ‘적응화’(accommodation)-또는 프로테스탄트신학에서는 ‘토착화’(indigeni- zation)로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따라서 전례의 서구적인 구성과 전례복의 종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배에 북들과 다른 ‘전통적인’ 악기들을 도입하고, 전례복에 지방의 고유의상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지화(adaptation)는 단순히 ‘지방적인’ 또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문화와 복음 사이의 깊은 역동적인 교환과정(exchange) 없이 기존의 전례적인 예식속에 결합[추가]시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환과정이 없다면, 유럽과 북미주 교회들이 수출한 전통적인 모델의 범주를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나타나기란 어려웠다. 식민지 이후시대의 도래와,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지역 교회들의 자국민 지도체제의 형성으로 토착화의 한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성서와 전례서의 번역-선교사들이 시작하여 식민지이후 시대의 토착민들에 의해서 진전되었다-은 문화화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라민 샤네(Lamin Sanneh)는 복음의 ‘번역성’이라는 그의 이론에서, 지방어로의 번역은 단순히 한 단어를 다른 단어로 직접 교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하였다. 성령강림일 이후로 세계의 모든 문화속에 살고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고유한 문화적인 렌즈를 통해서 예수를 만남으로써, 그리스도의 보편적인 복음안에 살게되었다. 샤네에 의하면, ‘어떠한 문화도 매우 발전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진리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이거나 유리하다고 주장할 수 없으며, 또한 어떠한 열등하거나 소수계 문화라고 배제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Sanneh, Whose Religion is Christianity?, 106). 문화적인 단일성은 그리스도교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며, 그리스도교의 다원성은 교리적 차이와 교파적 불일치보다 훨씬 긍정적인 요소이다. 즉, 그리스도교의 세계적인 성격은 각각의 전통들에서 다양성을 증진시켜 왔다. 복음을 오늘날의 다양한 많은 문화들 속으로 변역함(translatability)으로써 발생하는 세계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성령강림을 포용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성령강림이라는 측면에서, 성공회 신자들은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하여야 한다. 즉, 복음의 번역성 그리고 문화화라는 선교학적인 명령이 오늘날 세계성공회의 예배에 어느정도 수용되어 있는가? 현재의 전례개정활동은 단순히 현지화와 토착화를 나타내는 조심스런 사례들인가? 기본적으로 ‘잉글랜드적인’ 교회의 한계를 넘어서 지역문화들의 댜양성에 보다 깊이 개입하도록 요구하는 성공회신앙의 장점들(gifts)은 무엇인가?

    문화화 그리고 현대 세계성공회의 도전들

    성공회신자들은 때때로 점차 다양해지는 세계성공회 안에서 잉글랜드교회의 기도서 전례전통을 따르는 것이 성공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들은 종종 17세기 잉글랜드 언어로 표현된 전례형태속에 가장 잘 보존된 ‘잉글랜드적인 것들’(things English)이 오늘날처럼 어렵고 논쟁적인 시대에 세계성공회 공동체를 결속시키는데 충분하다는 암묵적인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급격한 감소추세인 서구교회들과 급성장하는 남반구교회들(Global South)의 공동기도서를 과거의 ‘잉글랜드성’과 결합시키려는 시도는 하느님의 선교에의 동참이라는 면에서 뿐만아니라, 독특한 문화적인 차이속에서 진정한 성공회신자가 된다는 의미에서 재고되어야 한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성공회신앙 안에 있는 기도서예배는 과거의 영국과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규범(imperative)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가?

    하느님은 특정한 백성들의 지방어와 문화를 통해서 말씀할 수 있으며 또한 말씀한다는 믿음은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기본적인 교의(tenet)였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지방어인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급진적인 인식 때문에, 틴들과 커버데일 그리고 크랜머와 같은 잉글랜드의 성직자들은 성서를 영어로 번역하고, 잉글랜드 백성들을 위한 공동기도서를 개발하였다. 따라서 예배의 문화화에 대한 강조와 지방의 채택은 잉글랜드교회의 예배와 증언을 규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우선사항들(priorities)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우선사항들은 영국제국의 확장속에서 상실되었으며, 영국성공회의 문화적 산물인 ‘잉글랜드성’(English- ness)은 식민지들에 수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교회를 확립한 자들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백성들로 구성된 현대의 세계적인 성공회 공동체를 상상조차 못하였다 하더라도, 이러한 다문화적인 교회들의 공동체를 위한 씨앗은 이미 16세기에 뿌려졌다.

    잉글랜드교회는 20세기 선교학자들이 번역성과 문화화라는 용어들을 사용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39개 신앙조항에서 이러한 원칙들을 수용하였다. 신앙조항 24조인 ‘회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사용에 관하여’는 예배에서 지방어의 우선사용을 강조한다. 백성들이 이해하는 ‘지방어’로 표현된 공적, 사적인 예배는 하느님이 백성들 사이에 살아있으며 이들에 친숙하고 알려진 언어로 나타내는 성육신한 실재를 찬양한다. 이것은 백성들이 그들의 일상적인 언어와 상징 그리고 문화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고 체험하게 된다는 고전적인 성공회교리를 강조한다. 신앙조항 제34조-‘교회의 전통에 관하여’-는 논리적으로 이러한 인식을 따라서 성공회예배에서 문화화에 대한 강조를 나타낸다. 왜냐하면 만약에 예배의 언어가 이처럼 ‘백성들이 이해하는 지방어’로 표현된다면, 예배의 형태 역시 예배 공동체의 시간과 장소라는 구체성을 반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앙조항 34조는 특정한 교회가 자신들의 전통과 의식들을 결정하는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고 진술한다. 즉 ‘양식들과 의례들은 나라와 시대 그리고 …관습에 따라’ 변경 또는 폐지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조항들은 교회들이 상황적으로 적합하고 의미있는 예배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전례개혁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처럼 지방교회들에게 특정한 문화적 실재에 적합한 예배를 결정하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신앙조항에서 채택한 번역성과 문화화는 기도서예배의 동일성과 단일성에 대한 주장을 약화시킨다.

    일반적으로 현대의 세계성공회 공동체는 1785년 새로이 독립한 미국의 성공회교회가 영국성공회로부터 분리되어 설립됨으로써 탄생하였다고 주장한다. 비록 아일랜드 성공회와 스코틀랜드 성공회가 잉글랜드교회와 수세기동안 갈등 하였다 하더라도, ‘미국성공회’의 설립은 영국제도 밖에서 설립된 최초의 독립된 성공회교회라는 특징을 갖는다. 미국성공회는 지방교회의 예배형태에 관한 결정권을 선언함으로써, 잉글랜드교회의 종교개혁 원칙을 이탈하지 않았다. 1789년 공동기도서의 서문은 성공회예배의 문화화에 관한 옹호론으로, 하느님에 대한 예배는 ‘신앙의 본질이 온전하게 보존되는 한’ 의미있고 진실된 구체적인 문화여야 한다고 확언한다. 또한 서문은 ‘권징의 방법들’(matters of discipline) -교리와는 반대되는 것으로-도 신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한 ‘시기와 경우에 따라서’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이 경우는 정치적으로나 교회론적으로 영국과의 완전히 분리를 말한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미국성공회는 처음부터 자신들의 상황과 문화속에 근거한 예배형태에 대하여 모든 시대와 장소의 그리스도인들이 권한와 책임을 갖는다고 분명하게 표명하였다.

    그러나 20세기중반의 식민지 이후시대에 들어서 영어권 세계밖의 다른 성공회교회들은 급격하게 발전하였다. 18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성공회는 주로 잉글랜드교회, 미국성공회 그리고 카나다와 호주 성공회가 주도하였다. 이들 영어권 성공회들은 각각 전세계에 있는 자신들의 선교단체들을 후원하고 통제하였다. 특히 잉글랜드국교인 성공회는 왕권이 가는 곳마다 교회가 동행하였기 때문에, 이 말이 정확하게 해당되었다. 오늘날 세계성공회의 지도를 본다면, 대다수 교회들은 한 때 영국이나 미국의 영토였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선교는 불가피하게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1960년대에 이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지역에 있는 영국과 미국의 식민지들은 정치적인 독립을 위하여 이전의 식민지 통치자들에 대항하여 투쟁하였으며, 같은 지방의 선교지 교회들은 영국와 미국의 모교회로부터 독립을 추진하였다. 시간이 지남에따라 선교지 교회들은 완전히 ‘독립적인’(autonomous) 성공회교회가 되었으며, 이에따라 세계성공회의 관구수는 1960년대초의 소수에서 현재의 38개 관구로 급증하였다. 18세기말 새로이 독립한 미국성공회가 자신들의 문화에 적합한 치리형태와 전례적 표현을 결정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처럼, 식민지 이후시대에 처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지역의 성공회교회들도 지난 50여년동안 그렇게 분투하였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차이점으로 새로이 탄생한 관구교회들은 북대서양의 영어권 교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매우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표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성공회는 영국의 언어와 문화적 표현이라는 가장된 통일성에 만족하였지만, 20세기의 새로운 성공회교회들은 커다한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예를들면, 아프리카의 일부 성공회교회들은 한 관구안에서 40여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남아시아 연합교회(남인도, 북인도 , 파카스탄과 방글라데쉬 지역의 교회연합) 안에는 나라별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뿐만아니라, 이 교회들은 각 교회들이 성장해온 교파적인 전통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오늘날 성공회신앙의 다양한 문화적 표현들은 언어나 교파적인 전통에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들면, Aotearoa, 뉴질랜드와 폴리네시아의 성공회교회들에서 인종적인 차이와 정체성 논란은 이 교회들의 문화화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이 교회에서 세가지 티캉가스(tikangas) 또는 인종집단들-파커하(백인), 마오리(토착인)과 폴리네시안 (태평양의 섬들 거주민)-이 다양성속에서 하나로 결속하면서도, 세가지 티캉가스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새로운 헌장과 전례적 정체성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구교회들은 <뉴질랜드기도서/He karakia Mihinare o Aotearoa>를 다양한 문화적 상황속에서 성공회 전례를 진솔하게 문화화하려는 중요한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가별 교회들이 그들의 문화적 상황에 적합한 예식들과 전통들을 결정할 권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성공회의 예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였던 불협화음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세계성공회의 다양성이 이미 차이점을 조정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믿는다. 예배의 문화화가 세계성공회의 각 관구교회들로 확산됨에 따라, 이 역시 각 관구교회들을 분리시키는 주요쟁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 관구교회들의 예배는 여전히 분명하게 전통적인 공동기도서에 연결되어 있다. 아직도 남반구(Global South)의 여러 관구교회들은 과거 식민지교회의 전통과 다르지 않는 공동기도서를 그대로 사용하며,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지역의 신학자들과 전례학자들은 남반구(Global South)의 교회들에게 이러한 문화적 유산을 극복하도록 촉구하기 시작하였다. 아프리카 주교들도 2004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지역 성공회 주교회의(African Anglican Bishops’ Conference)를 라고스(나이제리아)에서 개최하여 아프리카의 문화적 실체에 맞게 예배를 성숙시키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성공회교회들은 그들의 예배를 점차적으로 문화화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보다 다양하고 다원화된 세계성공회에 관련된 질문들이 제기될 것이다. 성공회예배는 점점 ‘영국적인’모습과 소리를 극복함에 따라, 세계성공회 공동체는 점차적으로 식민지 이후시대의 특징을 띤 여러가지 목소리들와 중심들을 나타내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일부는 이러한 잉글랜드 정체성의 상실을 성공회신앙의 몰락으로 이해할 것이며, 일부는 예배의 다양성을 새로운 성령강림의 은사로 인식하여 보다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진리를 깨닫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이처럼 점증하는 문화적 다양성 안에서 성공회의 과제는 예배의 문화화를 확산시키면서도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결국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특징인 지방어의 수용이 현대의 세계성공회 공동체에서 새로운 개혁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세계성공회 공동체는 영국성이라는 문화적 지주를 탈피함으로써 보다 순수하게 ‘성공회적인’ 교회가 될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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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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