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번역 프로젝트 자료

  1. Cranme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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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거룩하게: 교회력
    (Sanctifying Time : The Calendar)
    Leonel Mitchell

    세계성공회 교회들은 종교개혁이전 잉글랜드교회에서 사용하던 교회력을 물려 받았으며, 교회력은 1549년이후 성공회 기도서 예배의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되었다. 20세기에 일어난 전례운동(Liturgical Movement)은 그리스도교 교회력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회복시키고 깊게하였으며, 구체적인 사항들을 개정하였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러한 개정의 계기는 제2차 바티칸회의 이후 공표된 천주교의 3년주기 성서정과(lectionary, 성서독서표)였다. 세계성공회의 기도서들을 비롯한 현대의 대다수 교파교회들의 예식서들은 이 성서정과를 그대로 또는 약간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교회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파스카 신비(부활신비, paschal mystery)는 일주일중 주의 날(주일)-부활의 날-에 매주 거행할 뿐만아니라, 전체 일년의 틀안에서 부활절기(Easter)를 신학적 구조적 중심으로 삼는다.

    정말로 현대의 일부 성공회 기도서들은 교회력의 채택에 대한 신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뉴질랜드기도서>(1989)의 경우, ‘교회력를 실천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력에 따른 전례활동은 오늘날 우리 교회가 기억과 상상을 통해서 과거에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에 참여함으로써,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과 증언 속에서 이를 확장시키는 것이다’라고 진술한다. 남부 아프리카 관구교회는 ‘매년 교회력의 성일들을 준수하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들의 구원을 위하여 과거와 현재에 활동하시는 것을 찬양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종교개혁이전의 교회력

    1549년의 첫 기도서는 종교개혁이전의 솔즈베리전례(Sarum use)의 절기력 (seasonal calendar)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이 절기력은 캔터베리의 어거스틴이 최초로 잉글랜드에 도입한 로마양식을 이 지방에 맞게 개정한 것으로, 663년 위트비회의(Synod of Whitby)에서 잉글랜드교회의 사용례로 채택되었다. 이 절기력의 중심은 주의 날인 일요일을 찬양하는 것으로, 이는 신약성서 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수요일과 금요일은 본래 그리스도인들의 단식일로 종교개혁 이전 라틴교회(서방교회)의 ‘소재’(station days)였다. 1549년 기도서에서는 이 날들에 연도와 성찬례 또는 적어도 말씀의 전례(Ante-Communion)를 거행하도록 규정하였다. 금요일은 단식일 규정(Table of Fasts)에 포함되었으며, 오늘날의 대다수 기도서들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일년 교회력은 두가지 부문, 절기력(temporale or seasonal)과 성인력 (sanctorale) 또는 성인들의 축일들(feast days)로 구성되었으며, 절기력은 두가지 주기(cycle)인 부활주기(Paschal cycle)와 성탄주기(Christmas cycle)로 구별되었다.

    부활주기는 사순절 직전 3번째주일(칠순주일Septuagesima)부터 성령강림일 직전까지로 한해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 주기의 중심축일(최고축일, principal feast)은 부활주일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다. 부활주일의 날짜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주기의 날짜는 매년 변한다. 복음서들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유월절 축제와 관련하여 증언하기 때문에, 부활주일은 유대교 달력의 유월절의 날짜에 근거한다. 따라서 부활주일은 봄의 첫 만월 직후의 일요일에 지킨다. 승천일은 부활주일후 40일째에, 성령강림일(Pentecost 또는 Whitsunday)은 50일째에 거행한다. 부활주일 직전의 금요일인 성금요일(Good Friday)에는 십자가의 처형을, 그리고 그 전날(잉글랜드에서는 세족목요일Maundy Thursday)에는 마지막 성찬(최후의 만찬, Last Supper)을 기념한다. 부활주일 직전의 주간을 성주간(Holy Week)이라고 하며, 성주간의 시작인 종려주일(Palm Sunday)에는 종려가지를 흔들며 순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고, 또한 마태복음의 수난이야기를 낭독(또는 노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한다. 이 직전까지는 사순절기인 부활주일전 40일간-본래는 부활주일의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으로 단식과 참회를 강조하였다. 솔즈베리 전례력에서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하였으며, 이 직전의 세 주일들(칠순주일Septuagesima, 육순주일Sexagesima, 오순주일Quinquagesima)-일부 지방에서는 사순절에 포함하였다-은 ‘pre-Lent’라는 절기였다.

    절기력의 두번째 주기는 성탄절기로, 그 주제는 성육신한 말씀의 현현(증명, manifestation)이다. 12월25일의 탄생과, 12일후인 1월6일의 공현에 대한 기념이 이 주기의 중심이자 핵심이다. 대림절은 성탄일 전의 4번째 주일부터 시작하며, 한 해의 교회력을 시작한다. 이 절기는 미래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 (second coming)을 기대하며, 또한 과거의 성육신을 회상한다. 공현이후의 주일들은 칠순주일(Septuagesima)까지 지속되며, 탄생주기의 마지막 축일은 2월2일의 Purifica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성촉일]을 포함-칠순주일 (Septuagesima)의 변동으로 겹칠때도 있지만-한다.

    최초의 기도서

    1549년 기도서는 종교개혁 이전의 절기력을 거의 수정없이 채택하였다. 교회의 한 해는 대림절의 첫번째 주일부터 시작하였다. 4 주간의 대림절 후에는 성탄일, 그리고 중세교회에서 탄생주기의 일부였던 세가지 축일인 성 스테파노, 성요한, 무고한 어린이들의 순교를 규정하였다. 성탄일에는 두차례의 감사성찬례를 위하여 특정 본기도와 서신, 그리고 복음을 지정하였다. 복음의 독서는 첫번째에서 루가복음의 탄생이야기를, 두번째에서는 요한복음의 서문을 지정하였다. 성탄일 다음의 주간은 1월1일에 지키는 예수의 할례축일과 1월6일의 공현축일이었다. 공현축일에는 아침기도의 독서에서 루가복음의 그리스도의 세례를, 감사성찬례에서는 마태복음의 동방박사 이야기를 지정함으로써 두가지 주제를 강조하였다. 공현축일 이후부터 칠순주일(Septuagesima)까지의 주일은 공현후 주일로 표시하였다.

    사순절기의 첫 날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명칭하였지만, 솔즈베리전례에 포함된 재에 대한 축복을 삭제하였다. 사순절은 6번의 주일로 구성되며, 마지막 주일의 명칭을 기존의 종려주일(Palm Sunday)이 아닌 부활전 마지막 주일(Sunday Next Before Easter)로 지정하였다. 마찬가지로 성주간(Holy Week)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부활주일전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리고 성금요일과 부활전야에 대하여 전례에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였다. 기도서에는 솔즈베리전례의 성주간 예식들을 채택하지 않았지만, 매일기도와 감사성찬례를 매일 거행하는 것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부활주일은 성탄일처럼 두차례의 감사성찬례를 위한 특정을 지정하였다. 즉, 첫 독서는 요한복음의 부활기사를, 두번째의 독서는 마가복음을 규정하였다. 또한 부활주간의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특정 성서독서를 지정하였다.

    부활주일후 다섯 주간 다음에는 승천일, 승천후 첫주일, 성령강림일, 그리고 성령강림주간의 월요일과 화요일이 포함되었다. 성령강림일 다음의 주일은 삼위일체주일로, 잉글랜드에서는 성 토마스 베케트의 주교축성일(1152년)로 매우 유명한 중세의 축일이었다. 기도서는 솔즈베리와 일부 다른지방의 사용례를 따라 이후의 주일들을 로마양식의 성령강림일후 주일이 아닌 삼위일체주일후[성삼후]의 주일로 표기하였다.
    절기력은 중세교회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채택하였으나, 성인력은 과감하게 축소하였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일-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일과 purification[성촉일], 세례 요한의 탄생일, 사도들과 복음서 저자들의 축일, 성 막달라 마리아(1552년 개정때에 삭제), 성 스테파노, 무고한 어린이들의 순교일, 성 미가엘과 모든 천사들의 날, 그리고 모든 성인들의 날-만을 보존하였다. 성인들의 기도를 요청[기원]하는 솔즈베리전례의 본기도문들(collects) 은 새로이 집필한 본기도문들로 대체되었다.

    기도서 교회력의 변화들

    1552년에 개정된 기도서는 교회력에 4개의 축일을 추가하였다. 이들중 셋은 성서시대이후의 성인들인 성 조오지(잉글랜드의 수호성인), 로렌스(3세기 로마의 부제이자 순교자), 그리고 클레멘트(1세기의 로마주교이자 초대교부)였으며, 나머지 하나는 수확제(Lammas Day, 8월1일)였다. 이 날은 본래 감옥에 갇힌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건(행12:4-19)을 기념하는 축일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한 해의 첫 곡식의 수확과, 전통적으로 성찬례에서 사용하는 빵을 새로이 수확한 밀로 만들어 기념하는 농경축제였다.

    전례력에 대한 주요한 변화는 1559년 기도서에서 시작하였다. 이 기도서는 58개의 전통적인 성인축일을 ‘검정색 축일’(소축일black-letter days)로 복원하였다. 한편 이 축일들은 기존의 대축일(major)들을 빨강색으로 인쇄한 것과 달리 검정색으로 인쇄하였다. 1604년과 1662년의 기도서들은 여기에 몇개를 더 추가하였다. 1637년의 스코틀랜드기도서는 잉글랜드교회의 교회력을 그대로 채택하여, 일부 소축일만을 폐지하였다.

    1645년 잉글랜드의 내전기간 동안에 공동기도서는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대신에 웨스트민스터총회(Westminster Assembly)는 공공예배지침서(Directory for the Public Worship of God)를 발행하였다. 이 지침서는 전례력을 완전히 폐지하였으며, 그 근거를 두개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였다.

    성서는 그리스도교의 안식일인 주의 날이외에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날을 명령하지 않았다. 평민들이 성일(holy-days)이라고 부르는 축일은 하느님의 말씀에 전거가 없기 때문에 폐지한다.

    이로써 성일의 거행을 오랫동안 반대해왔던 퓨리탄들에게 법적효력을 제공하였다. 12월25일에 크롬웰정권의 정리들[포고자들]은 ‘성탄일은 없다!’고 외치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1661년 찰스2세의 국왕 복원이후 기도서를 새로이 개정하였다. 새로운 기도서는 교회력을 복원하고, 교회력 바로 앞에 ‘한 해 동안 지켜야 할 철야일, 단식일 그리고 금식일’(Vigils, Fasts, and Days of Abstinence)을 지정한 목록표를 추가하였다. 철야일로는 성탄일, Purification[성촉일], 수태고지일(Annunciation), 부활주일, 승천일, 성령강림일, 성 세례요한, 성 베드로, 성 제임스, 성 바르톨로뫼, 성 마태오, 성 시몬과 성 유다, 성 앤드류, 성 토마스, 모든 성인들의 날[제성일]이었다. 이외에 ‘단식 또는 금식일들’로는 사순절의 40일간, 사계대재(Ember Days), 기도성주간(Rogation Days), 매 금요일(성탄일 제외)이었다. 또한 ‘국가예식’(Sate services)으로 알려진 특정 기념일들- 찰스1세 왕의 순교일등-도 포함되었다(hefling, ‘State Services’ 참조). 이처럼 국가의 기념일을 애국적이자 신앙적으로 전례에 추가하는 사례는 이후에도 계속되었으며, 미국의 경우 첫 기도서에서 독립기념일과 추수감사일을 포함하였다. 이후에 다른 관구들도 이러한 국가기념일을 추가하였으며, 특히 호주성공회는 그 나라에서 최초로 거행된 성공회 예배를 기념하는 날을 포함하였다. 국가적인 기념일을 전례에 포함하는 것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자기이해를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성공회교회들의 교회력

    교회력에 따른 의식준수[거행]는 항상 성공회예배의 일부였으며, 또한 이에 따른 신앙생활과 신심활동의 사례들은 19세기이후까지 지속되었지만, 교회력의 파스카 성격(부활의 특징paschal nature)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였다. 오늘날 단순히 성서정과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력의 일년주기 전체를 완전하게 준수하는 것이 전체 교회생활의 중심이 되고있다. 이처럼 교회력을 새롭게 이해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파스카 신비[성찬례]를 한주간 중에서 매주일(부활의 날)마다 거행[찬양]할 뿐만아니라, 일년이라는 전체구도 속에서 부활절기를 교회력의 신학적 구조적 중심으로 삼는다.

    또한 교회력의 세례적 특징(baptismal nature)도 다시 회복되었다. 이제 부활주일은 최고의 세례축제일이다. 이 날에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속으로 세례를 받고 주와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다[부활한다]. 사순절은 부활주일의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이며, 부활후 대오십일간(Great Fifty Days)은 신비의 교리(mystagogy)을 배우는 기간이다. 새로운 세례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성사에 대하여 교육을 받으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하나가 된다. 성령강림일은 부활절기를 마감하는 날이자, 두번째 세례축제일이다. 마찬가지로 공현일 또는 그 다음 주일의 그리스도의 세례축일도 세례축제일이다. 이 축제의 경우 대림절이 준비기간이며, 그리고 2월2일의 예수의 성전봉헌일(Presentation)까지는 신비의 교리를 배우는 기간이다.

    절기력의 개정에는 두가지 기본적인 접근방식이 있다. 첫째는 북미주가 대표적으로 미국의 기도서(1979)와 카나다의 대안예식서(1985)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둘째 방식은 영국의 <공동예배>(Common Worship)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 세가지 기도서들은 모두 매 일요일을 파스카신비의 거행일로, 그리고 교회력의 핵심이 부활절기의 대오십일간(Great Fifty Days)의 파스카 성격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서로 다른 중요한 차이점이 나타낸다.

    미국과 카나다 기도서의 교회력 개정은 제2차 바티칸회의이후 제작된 천주교의 새로운 교회력과 이에대한 3년주기의 성서정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절기력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로는 pre-Lent와 수난절기(Passiontide)를 폐지하고, 기존의 승천절기(Ascensiontide)를 50일간의 부활절기에 포함시키며, 또한 성령강림일 이후 주일들의 명칭을 삼위일체이후가 아닌 성령강림이후의 주일로 표시한다. 현성용축일(Transfiguration)은 루터교의 전통을 따라 공현절 이후의 첫 주일에 거행하지만, 그 명칭을 사용하는 축일은 8월6일로 규정하였다. 마찬가지로 성령강림일 직후의 주일은 그리스도의 통치(reign of Christ)를 기념하는 날로 지키지만, 미국기도서는 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미국의 반군주제적 성향 때문이거나, 또는 성별을 분명하게 나타내는(gender-exclusive) 명칭인 ‘왕이신 그리스도’(Christ the King)라는 용어를 회피하려는 의도 때문일 것이다. 대신에‘그리스도의 통치’(reign of Christ)라는 명칭으로 본기도문들을 수록하였다.

    대림절의 중심주제 또한 개정되었다. 기존의 종말론적인 재림(second Advent)만을 강조하는 주제를 대림절 직전의 주일들로 변경하고, 대림절의 제4와 5 주일까지 강조하는 주제는 수태예고(Annunciation)이다. 그럼으로써 대림절기를 성탄일과 공현일에 더욱 분명하고 밀접하게 연결시켜 교회력의 시작이자 마감인 대림절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였다. 남부 아프리카관구의 <성공회기도서>(1989)는 이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였으나, 공현일 이후와 성령강림일 이후의 주일들을 제2차 바티칸회의 이후의 천주교 전례력처럼‘일반주일들’(Sundays of the Year)이라고 명칭하였다.

    영국성공회는 1997년에 개정한 교회력을 처음으로 출판하였다. 이 교회력은 초교파적인 활동인 Joint Liturgical Group의 성과, <대안예식서>(1980), <사순절, 성주간, 부활주일>(1986), <하느님의 영광의 약속>(1991), 그리고 <Enriching the Christian Year>(1993)를 참고하여 개정하였기 때문에, 절기력의 구조를 천주교의 전례력과 성서정과와는 다른 방식으로 채택하였다. 예를들면, 공현절기는 2월2일의 Presentation으로 마감한다. ‘연중시기’(Ordinary Time)는 Presentation이후부터 참회화요일(Shrove Tuesday, 재의 수요일 전날)까지와, 성령강림일이후부터 대림절 첫 주일직전까지이다. 2월2일 이후의 주일은 사순절전 주일로, 삼위일체주일부터 제성일까지의 주일은 삼위일체후 주일로, 제성일 이후의 주일은 대림절전 주일로 명칭하였다. <공동예배>(Common Worship)는 또한 웨일즈기도서처럼 추수감사주일(Sunday of Harvest Thanksgiving)-수확제(Harvest Home)으로 더욱 유명하다-을 지정하였다. 미국과 카나다에서는 이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로 변경하였다. 이 축제는 과거 농경사회의 여러 축제들중 하나였다. 즉 1월에 거행하는 Plow Sunday, 식목을 기념[거행]하는 기도성주간(성일, 전통적인 잉글랜드 교회력에서 승천일전 월, 화, 수요일), 그리고 수확의 시작을 알리는 수확제(Lammas Day) 중에서 잔존하는 것이다.

    모든 성공회 관구들이 교회력을 개정한 것은 아니다. 예를들면 뉴질랜드와 웨일즈는 전통적인 교회력을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칠순주일(Septuagesima), 육순주일(Sexagesima), 오순주일(Quinquagesima)의 명칭을 공현일후 7, 8, 9 주일로 사용한다. 사순절의 다섯번째 주일을 수난주일(Passion Sunday)로 명칭하며, 연중주일은 ‘부활후’와 ‘승천후’ 주일로 명칭하며, 성령강림일 이후의 주일들은 삼위일체후가 아닌 성령강림후 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교회력들은 일반적으로 일종의 축일의 우선순위표(table of precedence) 또는 등급표를 규정한다. 명칭은 관구마다 달라도 목적은 똑같다. 즉, 두개의 축일이 겹칠 때 먼저 지켜야 할 축일을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성 앤드류 축일이 대림절의 첫 주일과 겹칠 때나, 수태고지일(Annunciation)이 성 금요일과 겹칠 때 어느 축일을 지킬 것인가? 이 때에 ‘최고축일’(principal feasts) 또는 ‘대축일’(major festivals)이 다른 축일들보다 우선한다. 이러한 축일들로는 성탄일, 공현일, 부활주일, 승천일, 성령강림일과 제성일이다. 그 다음 순위의 축일은 일요일로 우리 주님의 축일이다. 다른 대축일-나머지 ‘적색축일들’-은 주일의 전례를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칙에도 몇가지 예외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전도구교회의 수호성인 기념일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단식일인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 그리고 성주간과 부활주간의 평일들은 모두 대체될 수 없는 주요축일로 간주된다.

    성인들과 영웅들

    현대 성공회의 교회력들은 그리스도교회의 성인들과 영웅들을 매년 특정일에 기념하는 대성일과 소성일(major and minor holy day 대축일과 소축일)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성일들은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에의 참여라는 중심주제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미국성공회의 <Lesser Feasts and Fasts>의 설명처럼 ‘성인들의 업적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승리의 연속이자 그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는 일부 성인들에서만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는 교회력 제작자들인 주로 교회 역사학자들이 역사적인 중요성 때문에 기념하는 신앙공동체와 거의 관련이 없는 성인들까지 포함시키려는 유혹 때문이다. 조셉 파이퍼(Joseph Piper)의 표현에 의하면, 기념하는 축일로부터 ‘신앙공동체가 영광과 환희를 느낄 수 없다면’, 진정한 찬양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성일과 소성일의 차이는 거의 의미가 없다. 많은 신자들은 성 바르톨로뫼나 성 시몬과 성 성유다와 같은 성인들의 축일보다는 아시시의 프란시스나 마틴루터 킹 주니어와 같은 ‘소성일’(lesser)의 인물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 잘 반영한다고 느낀다. 그들이 대축일로 지정된 성인들이라 할지라도, 현대의 신앙인들은 그들의 생애를 거의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프란시스와 마틴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의 대다수 교회력들은 전통적인 기도서들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축일(major feast) 또는 적색축일(red-letter)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주님의 축일중에서 현성용 축일(Transfiguration, 8월6일)과 성십자가 현양축일(Holy Cross Day, 9월14일)은 1662년 기도서에서 흑색축일(소축일black-letter day)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대축일로 규정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세례축일은 일반적으로 공현절 다음 주일에, 왕이신 그리스도(Christ the King)의 축일은 대림절 직전 주일에 기념한다. 할례축일(Circumcision)의 명칭은 예수의 성명일(naming)로 변경하여 기념한다. 새로이 대축일(red-letter days)로 기념하는 성인들로는 성모 마리아(8월15일), 조셉(3월19일), 막달라 마리아(7월22일), 마리아의 엘리자베스 방문(3월31일) 그리고 많은 교회력에서는 주의 형제인 제임스 (7월22일)를 포함한다. 바울로의 이름은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력처럼6월29일에 성 베드로와 공동으로 기념한다. 일부 교회력에서는 새로운 축일로 성 베드로의 고백(Confession of St Peter)을 1월18일에, 특히 이 날을 그리스도교 일치주간(Week of Prayer for Christian Unity)의 시작으로 기념하며, 이 주간의 마감으로 성 바울로의 개종(conversion of St Paul, 1월25일)을 기념한다. 일부 교회력들은 많은 전통적인 축일들-특히 성탄절기의 축일들-에 대한 대안기념일들을 지정하고 있다(주로 천주교의 새로운 교회력과 동일하게). 또한 국가의 수호성인을 기념하는 날-잉글랜드의 조지, 웨일즈의 다윗, 아일랜드의 패트릭과 브리지드 그리고 콜롬바-을 대축일로 격상하고 있다. 오늘날 일부 교회력들은 성찬례 제정에 대한 감사일(thanksgiving for the Institution of Eucharist, Corpus Christi)을 삼위일체주일 다음의 목요일에 주요축일로 거행한다. 카나다 교회력은 성 세례요한의 참수일(8월29일)을 성일로 기념한다. 최근에 추가된 축일들 중에서 8월15일로 지정된 성모 마리아 축일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이날을 성모 몽소승천일(Assumption)로 지정하였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공동예배>(Common Worship는 이에 대한 대안일로 9월8일(전통적으로 성모의 탄생기념일)을 제시한다. 이는 1560년의 잉글랜드교회 교회력에서 지정한 날짜이다. 대다수 교회력들은 전통적으로 성인의 기념일이 ‘천국의 생일’이라는 이유 때문에 마리아의 사망일(전통적으로)인 8월15일을 채택하였다.

    소성일(소축일Minor holy day)에 대한 전례적인 기념은 공식적으로 1920년대에 영국와 많은 성공회 관구들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서야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일반화되었으며, 대다수 교회력들은 종교개혁 이후의 성인들-성공회 신자 뿐만 아니라-에 대한 기념일을 지정하고 있다. 1988년 람베스회의는 이러한 활동을 공식적으로 승인하면서, ‘세계성공회는 성인들처럼 신실한 삶을 산 신앙인들을 인지하여 교회력에 포함시켜 기념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기념일 제정은 선택적이며, 1958년 람베스회의의 권고에 따라 보다 자세히 구분한다. 즉, ‘교회는 성인을 기념하는 방식을 세가지-적색축일 [대축일], 흑색축일[소축일] 또는 기념 본기도만 지정-로 구분하여야 한다.’

    각 관구교회들은 고유한 소축일들을 지정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거의 동일하다. 대다수 교회력들은 고대와 중세의 성인들, 특히 영국의 성인들, 그리고 상당수의 지방 성인들을 지정하고 있다. 미국성공회의 경우, 기도서의 소축일(black-letter days)외에 추가 성인지정서인 <Lesser Feasts and Fasts>를 승인하여 출판하였으며, 이 날들에 대한 특정 본기도와 독서를 지정하고 교회력의 모든 평일들에 대한 독서를 지정하였다. 카나다도 이와 비슷하지만 큰 분량의 <For All the Saints>를 출판하였다. <Lesser Feasts and Fasts>는 1979년이후 교회력에 추가로 지정된 성인들에 대한 고려사항으로, (1)영웅적인 신앙, (2)사랑, (3)신실한 삶, (4)기쁨, (5)그리스도를 본받아 타인들에 대한 봉사, (6)신심, (7)신자들의 승인[인지], 그리고 (8)역사적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이에 따르면 1958년 람베스회의의 권고처럼 일반적으로 국가단위의 지정 이전에 지역과 지방에서 수년동안 기념하여야 한다. 또한 현재 기념하는 성인들이 주로 성직자, 남성 그리고 앵글로색슨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성과 평신도, 그리고 다양한 인종집단을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공동예배>(Common Worship)[영국]의 성인력(sanctorale)에는 전세계적으로 성공회신자든 아니든 종교개혁이후의 성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별한 인물들로는 존 버니언, 빈센드 드 폴, 존 칼빈, 윌리엄과 캐서린 부스(구세군 창설자들), 찰스 고어, 윌리엄 템플 그리고 자나니 루움(Janani Luwum)을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의 교회력에는 그들의 교구들과 관련된 성인들만 지정하였으며, 종교개혁이후의 성인들로는 유일하게 제레미 테일러-찰스시대의 아일랜드 주교-와 찰스 잉글리스-아일랜드출신의 노바 스코티아주교-뿐이었다. 다른 관구들에서 성공회신자가 아닌 인물들로는 요한13세, 디트리히 본회퍼, 맥시밀리언 콜비(Maximilien Kolbe), John of the Cross, 존 위클리프, 얀 후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 오스카 로메로, 마리아 스코브초바, 프란시스 자비에르, 마더 테레사(Teresa of Avilla)등을 포함하였다.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은 많은 관구 교회력에 포함되었지만, 종교개혁주일 또는 종교개혁 기념일 (10월31일)은 제정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기념의 대상이 종교개혁 그 자체보다도 개혁가들의 증언인 것같다.

    카나다의 성인력은 카나다 성공회의 선구자들과 선교사들 뿐만아니라 17세 신프랑스의 성인들과 순교자들-Marguerite Bourgeoys Marie de l’Incarnation, Jean de Brebeuf, Isaac Jogues-을 포함하고 있다. 독특한 기념일로는 1578년 최초의 성공회 감사성찬례의 거행과 ‘카나다성공회의 설립자들과 후원자들 그리고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날을 지정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이 지방의 그리스도교회’를 설립한 자들을 기념하며, 세계 다른 나라들의 성인들과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지방별 기념성인(Regional Commemoration)과, 뉴질랜드와 태평양지방의 영웅들을 기념한다. <호주기도서>의 소(lesser)축일들중에는 현대의 인물들, 특히 호주교회의 개척자들-‘최초의 현지 호주인 서품자’인 제임스 노블 등-을 포함한다. 또한 특이하게 에큐메니칼 운동가인 프랑스인 Paul Couturier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기도서에서는 1789년이후로 국가기념일인 독립기념일과 추수감사절을 대축일로 기념한다. 또한 구체적으로 미국출신의 성인들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조나단 다니엘스, “멤피스의 순교자들”(The Martyrs of Memphis)이라고도 명칭하는 콘스탄스 수녀와 동료들(Constance and her Companions), 사무엘 세리스쉬스키(Samuel Isaac Joseph Schereschewsky) 상하이주교, 사무엘 시베리의 주교축성일, 하와이의 왕과 여왕인 카메하메하(Kamehameha)와 엠마(Emma) 등을 포함하고 있다. 1979년 이후로 성서시대이후의 여성들 상당수가 성인축일에 추가되었다. 특히, 플로렌스 리팀위-세계성공회의 최초의 여성사제-와, 에벌린 언더힐, 아시시의 클라라,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빈젠의 힐데가드(Hildegard of Bingen).

    한편 케냐성공회의 <현대예식서>(Our Modern Services)는 <공동예배>(Common Worship)의 절기력과 대축일들을 채택하였지만, 성서시대 이후의 성인들이나 소축일들을 포함하지 않았다. 웨일즈의 기도서(1984)는 1662년 기도서를 현대화하면서, 다윗, 막달라 마리아. 현성용일, 성모 마리아를 대축일로 지정하였으며, 다른 관구들에서 대축일로 지정한 날들을 소축일로, 그리고 웨일즈와 영국출신의 성인들을 상당수 추가하였다.

    참고문헌

    Adam, Adolf. The Liturgical Year. New York: Pueblo, 1981.

    McArthur, A. Allan. The Evolution of the Christian Year. London: SCM Press, 1953.

    Mitchell, Leonel L. Praying Shapes Believing. Harrisburg, Penn.: Morehouse, 1991, 13-34.

    Pieper, Josef. In Tune with the World. Chicago: Franciscan Herald Press, 1987.

    Porter, H. Boone. The Day of Light. New York: seabury, 1960; reprinted Washington: Pastoral Press, 1987.

    _______. Keeping the Church Year. New York: Seabury Press, 1977.

    Stevenson, Kenneth. Jerusalem Revisited: the Liturgical Meaning of Holy week. Washington: Pastoral Press, 1988.

    The Study of Liturgy. Ed. Cheslyn Jones, Geoffrey Wainwright, Edward Yarnold, Paul Bradshaw. Revised edi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2, 455-84.

    2009년 3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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