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번역 프로젝트 자료

번역 : 서품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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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anme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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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의 서품예식들
    Richard Geoffrey Leggett

    성공회의 전통은 모든 신앙인들이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왕적인 사제직(royal priesthood)을 공유한다고 가르치면서도, 이중 일부가 주교와 사제, 부제로 공적인 사목직을 수행하도록 요청[소명]받는다고 인정한다. 신앙조항23항 ‘사목직에 관하여’는 교회가 교회법적 그리고 관례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구체적인 사목직을 수여한다는 원칙을 확립하였다.

    주교와 사제(presbyter), 부제를 서품하는 예식들은 독특하게 서품예식서 (ordinal)라는 제목으로 따로이 수록되었다. 서품예식서는 곧 다른 예식들과 함께 기도서(Prayer Book)에 포함되어 출판되었지만, 그 자체로 완전성(integrity)을 갖고 있다. 성공회는 주교로부터 서품받는 사목직(ordained ministry)을 세계성공회 공동체내에서 ‘통일성의 도구’(instrument of unity)로 이해하기 때문에, 서품예식서의 개정에 대한 태도는 당연히 보수적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1662년의 서품예식서는 20세기 후반기까지 성공회 서품예식의 표준으로 유지되었다.

    가장 최근의 서품양식들은 기도서의 다른 예식들에 끼친 똑같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았다. 즉, 전례의 변천에 대한 역사적 연구의 확대, 교파간의 화해,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제2차 바티칸회의 지침의 이행. 1958년 람베스회의는 기도서의 개정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였으며, 당시 논의중인 교회통합계획들 때문에 특히 서품예식의 개정을 고려하였다. 남인도교회의 서품례(1962)와 실패한 성공회-감리교회의 통합 서품예식(1968)의 출판으로 미래의 개정활동은 준비되었다. 이 것들로부터 미국성공회 기도서(1979)와 영국의 <대안예식서>(1980)의 서품예식들이 탄생하였으며, 이제 이들의 영향으로 스코틀랜드(1984), 웨일즈(1984), 카나다 (1985), 뉴질랜드(1989), 남부 아프리카(1989), 호주(1995), 나이제리아(1996)의 서품예식들이 개정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더 나아가 최근 세대의 서품예식서인 케냐(2002), 아일랜드(2004) 뿐만아니라 영국의 <공동예배>의 서품예식(2005)-1980년 양식의 개정판-으로 확대되었다. 각 관구들의 예식들은 아래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성공회 서품예식들의 구조

    잉글랜드의 개혁가들이 중세말기로부터 물려받은 서품예식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로마와 골(Gaul)지방 양식들을 혼합한 것이었다. 이러한 복잡한 역사 때문에 서품미사에는 여러가지 구성요소들(elements)이 흩어져 있었다. 때때로 이 구성요소들은 관련된 본문이나 전례행동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 예를들면, 사제서품때에 주교는 후보자에게 안수를 두번하는데, 첫번째는 침묵으로 안수한 후에 로마양식의 서품기도를 드리며, 두번째는 예식의 후반부에 공식문(formula)인 ‘성령을 받으라…’를 암송하며 안수하였다. 이와 비슷한 중복현상은 부제와 주교의 서품예식에서도 나타난다. 최초의 잉글랜드교회 서품예식서(1550)는 중세의 복잡한 양식을 상당히 축소시켰지만, 중세양식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즉 개혁가들은 서품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구성요소들을 감사성찬례 안에 분산시켜 추가하였다. 당시와 그 이후의 개정에서 주요 관심사는 추가된 구성요소들을 포함한 양식의 내부적인 일관성과 통일성 보다는 행동과 본문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는 아래의 ‘첫 성공회 서품예식서의 예식구조’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각 예식에서 서품에 직접 관련된 요소들은 감사성찬례의 순서에 있는 다른 요소들-성서독서와 신경 등-과 관련하여 다른 위치에 배정되어 있다.

    첫 성공회 서품예식서 예식들의 구조

    부제를 임명하는 형식과 방법

    아침기도
    설교 또는 권고문
    후보자의 추천
    반대할 기회제공
    연도, 특별대도와 본기도
    국왕수장권 서약
    후보자의 심사
    안수와 공식문
    신약성서의 수여
    복음독서
    니케야신경(감사성찬례 계속)
    특정 영성체후 기도

    사제를 서품하는형식과 방법

    아침기도
    설교 또는 권고문
    후보자의 추천
    반대할 기회제공
    연도, 특별대도와 본기도
    서신독서
    복음독서
    국왕수장권 서약
    후보자의 심사
    침묵기도
    '성령이여 오소서'
    서품기도
    안수와 공식문
    성서의 수여
    니케야신경(감사성찬례 계속)
    특정 영성후 기도

    대주교나 주교를 서품 또는 축성하는 형식과 방법

    아침기도
    특정 본기도
    서신독서
    복음독서
    니케야신경
    주교후보자의 추천
    국왕명령서의 낭독
    국왕수장권 서약
    대주교에 대한 복종서약
    연도, 특별대도와 본기도
    주교후보자의 심사
    주교후보자의 예복착용
    성령이여 오소서
    서품기도
    안수와 공식문
    성서의 전달
    봉헌례(감사성찬례 계속)
    특정 영성체후 기도

    이러한 구성의 서품양식들은 잉글랜드교회의 선교사들을 통해서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20세기 중반까지 다른 성공회 교회들의 서품양식들은 전통적인 형태 (pattern)를 그대로 보존하였다. 그러나, 19세기말부터 전례학의 연구성과들은 그리스도교 서품예식의 변천과정 그리고 양식의 여러가지 구성요소들의 상관관계를 새로이 밝혀내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일부 관구들이 개정작업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인 개정된 양식들은 두가지 예외-호주와 케냐-를 제외하고는 넓은 의미에서 매우 비슷하였다. 하지만 호주의 양식(1978)은 1662년 양식의 형태(pattern)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케냐의 양식(2002)은 서품예식의 구성요소들을 감사성찬례 안에 분산시켜 배치한 방식이 독특하였다. 최근에 개정된 대다수 서품양식들의 공통된 구성요소들(elements)과 그 순서는 아래와 같다.

    후보자의 추천-후보자의 서품을 반대할 기회제공과 환호 또는 두가지 모두 포함
    특정 성서독서
    후보자의 심사(examination)
    공적인 기도와 안수
    부차적인 의식들(explanatory rite, 예를들면 예복입히기와 성직용 상징수여), 그리고/또는 서품자의 성찬례 집례 참여

    각 양식들의 구조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최근의 양식들은 두가지 유형-‘분산된’유형과 ‘집중된’유형-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위의 다섯가지 구성요소들을 감사성찬례 안에 분산시키든가, 아니면 하나의 ‘묶음’(block)으로 배치시키는 가에 있다.

    ‘분산된’유형은 전통적인 1662년양식의 형태와 유사하며, 1962년 남인도교회 양식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여기서 세가지 예식은 동일한 구조로 구성되었다. 즉, 후보자의 추천은 공동체 소집의 끝에 실시하며, 서품에 필요한 나머지 요소들은 말씀의 전례 이후에 실시한다. 남인도교회의 <공동예식서>는 후보자의 추천을 ‘[교구]교회가 [후보자]를 선별하는 과정의 최종단계’이기 때문에 서품예식의 다른 요소들과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의 개정자들도 서품전례를 이미 확인된 사실을 경축하는 것만이 아니라 서품하는 사목직의 집행과정을 마감하는 행동으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1979년 기도서는 남인도교회의 시도를 따라 추천-후보자의 서품에 대한 반대 또는 장애를 발표하고, 지지하는 기회제공 포함-을 공동체의 소집의 끝에 배치하고, 그 외의 요소들-연도 제외-은 성서독서 이후의 예식에 분산 배치하였다. 보다 최근의 예식들중 ‘분산된’유형은 남부 아프리카(1989), 뉴질랜드(1989)와 아일랜드(2004)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영국성공회의 전례위원회도 이러한 유형을 <공동예배>의 서품례로 추천하였다.

    둘째로 ‘집중된’ 유형은 서품에 한정된 모든 전례적 구성요소들을 하나로 묶어 말씀의 전례 직후에 실시한다. 이러한 구조적 형태의 첫번째 사례는 영국의 <대안예식서>(1980)의 서품례에서 나타난다. 개정자들은 서품에 대한 반대를 표현할 기회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를 포함하는 것은 ‘예식의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대안예식서>의 서품례는 교회가 후보자의 자격을 수년동안 검증해 온 마지막 단계로 경축한다. 이 예식의 영향은 널리 퍼져 웨일즈(1984), 스코틀랜드(1984), 카나다(1985), 아일랜드(1993), 호주 (1995) 그리고 나이제리아(1996)에서 나타난다.

    이제 서품에 필수적인 전례적 구성요소들에 대한 개정활동을 보다 자세히 검토해 보자.

    후보자들의 추천

    1662년 양식에서 총사제(archdeacon)나 그 대리인이 부제후보자와 사제 후보자들을 서품예식 집례주교에게 추천하였으며, 주교서품의 경우에는 두 명의 주교가 주교후보자를 대주교에게 추천하였다. 성직자만이 추천자가 되는 이러한 전통은 <대안예식서>(1980)와 남부 아프리카(1989)의 양식에서도 계속되었다. 다른 관구들의 서품례는 추천자들에 평신도를 포함시킴으로써 보다 폭넓은 범위의 사목직을 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카나다와 호주는 주교후보자의 추천자에 부제를 포함시켰으며, 스코틀랜드는 부제후보자의 추천자들중 성직자는 반드시 부제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공동예배>의 서품례 역시 추천자들에 평신도를 포함시켰다.

    전통적인 서품예식은 총사제에게 부제와 사제 후보자들이 ‘학식과 신실한 생활로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신앙을 위하여, 사목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서품주교에게 보증할 것을 요구하였다. 주교의 경우에 요구되는 보증은 후보자가 정식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었다. 최근의 서품양식들은 추천자에게 묻는 질문에서 형식과 성격, 정당한 절차를 강조한다. 일부 서품례-미국과 카나다, <공동예배>-는 세가지 성직의 후보자들이 교회의 교리와 권징, 예배에 순종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거나, 또는 추천자들이 이러한 서약과 선언을 받았음을 확언한다. 다른 서품예식들-대안예식서(1980), 호주 (1995)와 아일랜드(2004)-은 주교후보자에게만 이러한 조항을 규정한다. 왜냐하면 주교는 수좌 사목자로서 교회의 교리와 권징, 그리고 예배를 보존해야 하는 의무를 갖기 때문이다. <대안예식서>는 추천자들에게 부제와 사제후보자들이 사목할 장소를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특징은 최근의 웨일즈와 남부 아프리카에서도 채택되었으며, <공동예배>에도 유지되었다.

    성공회에서는 서품례를 전체 교회의 행동으로 이해한다. 즉, 집례하는 주교는 전 신앙공동체(gathered community)를 대신하여 행동한다. 이러한 이해 때문에 성공회의 서품예식은 평신도를 추천자에 포함시키고 있다. 1662년의 서품양식은 부제나 사제 후보자들의 서품에 결격사유가 되는 범죄사항이나 장애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평신도들에게 부여하였다. 이러한 조항은 현대의 대다수 서품례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 남부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서품양식들은 회중들 [신자들]에게 서품후보자에 대한 동의와 지지를 표현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남인도교회의 사례를 채택하거나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공동예배>의 서품례는 이러한 확언을 추천때가 아닌 후보자의 심사후에 실시한다.

    성서독서

    1662년 서품례는 각 예식에서 독서하는 성서본문을 고정하였지만, 최근의 서품양식들(미국, 스코틀랜드, 카나다, <공동예배>)은 세가지 예식에 적합한 성서본문 목록들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당일의 독서본문을 사용하도록 허용한다. 다른 관구들은 성직에 따라 성서독서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본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성공회의 서품례에서 낭독하는 성서본문들은 구체적으로 규정되었다 하더라도, 대체로 폴 브래드쇼의 지적처럼 두가지 방식, 즉 anamnetic 또는 parenetic으로 사용되고 있다. Anamnetic 접근은 현재의 전례행동을 성서적 사례와 연결시키며, parenetic접근은 거행하는 예식에 적합한 이해나 특성을 인용한다.

    1662년 서품양식의 경우, 부제서품에서 디모데 전서3:8-3과 사도행전6:2-7을, 사제서품에서 에페소서4:7-13, 마태복음9:36-38, 요한복음10:1-16을, 주교서품에는 디모데전서3:1-6, 사도행전20:17-35, 요한복음20:19-23, 마태복음28:18-20을 선택한 것은 anamnetic접근이 분명하다. 두가지 독서의 경우-부제서품의 루가복음12:35-38과 주교서품의 요한복음21:15-27-는 anamnetic 특징을 나타내지만, 성격상 parenetic에 더 가깝다. 전자는 그리스도의 종에게 바람직한 특성들을, 후자는 그리스도의 목자들로서의 책임을 표현하고 있다.

    20세기말의 서품례들에서 특정한 성서본문들은 주교, 사제와 부제의 성직에 자주 사용되는 anamnetic본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교서품의 경우, 민수기27장 (여호수아의 임명), 이사야42장(첫번째 종의 노래), 에제키엘34장(목자이신 하느님), 요한복음21장(부활하신 예수와 베드로), 그리고 디모데전서3장 (주교들의 임명) 등이 주교후보자가 수행해야 하는 사목직을 가장 분명하게 나타내는 본문으로 사용되며, 사제서품의 경우 민수기2장(70장로의 임명), 에제키엘33장(하느님의 파수꾼), 마태복음9장(추수할 일꾼들), 요한복음10장 (착한 목자), 요한복음20장(죄를 용서하는 권위), 고린도후서5장(화해의 사목직), 에페소서(여러가지 사목직), 그리고 베드로전서5장(장로들의 역할)이 적합한 것으로 간주한다. 부제서품에서는 예레미아1장(예레미아의 소명), 마가복음 10장(받는자가 아닌 봉사자), 루가복음12장(깨어있는 종), 사도행전6장 (일곱보조자의 선택), 로마서12장(여러가지 사목직) 그리고 디모데전서3장 (부제들의 임명)을 적합한 본문으로 이해한다. 몇개의 parenetic 본문들은 세가지 사목직 모두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사야서의 두가지 본문인 6장의 예언자의 소명과 61장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소식의 선포는 주교와 사제, 부제의 서품예식에 모두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바울로가 복음의 집행자들을 질그릇으로 묘사한 고린도후서4장도 세가지 예식에 모두 사용되고 있다.

    중세기 신학자들은 주교직이 분리된 성직인지 아니면 사제직(presbyterate)의 특별한 권한(exercise)을 행사하는 것인지를 논쟁하였다. 이 논쟁은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에서도 지속되었으며, 1662년 서품례는 두 성직의 분리(distinctiveness) 를 지지하며 논쟁을 종식시키려는 시도였다. 그러므로, 몇가지 경우에서 베드로가 원로(elder, presbyteros)로서 원로들(presbyteroi)에 대한 견책하는 내용을 주교서품 예식의 성서본문으로 지정하였다는 점은 흥미롭다. 마찬가지로 사제서품 예식에서 자주 낭독하는 요한복음20장도 때때로 주교서품 예식에서 사용되고 있다.

    후보자들의 심사

    성공회의 모든 서품례들은 후보자들이 서품받을 사목직의 책무(exercise)에 대한 일련의 질문들에 대답할 것을 요구한다. 1662년의 부제서품예식의 지시문은 주교에게 ‘신자들 앞에서 후보자 하나 하나를 심사할 것’을 규정하였다. 이 지시문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러한 질문들을 ‘심사’(Examination)라고 명칭하였다. 오늘날 일부 서품양식들은 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일부는 이 전례적 단위를 ‘선언’(declaration)이나 ‘확약’(commitment), 또는 간단히 ‘질문들’이라고 명칭한다. 명칭에 관계없이 심사는 전형적으로 서품받을 성직의 본질(nature)에 대한 집례주교의 권면(권고사항charge)으로 시작한다. 주교후보자에 대한 권면의 보편적인 주제는 주교의 책임으로 교회의 신앙과 화합(unity) 그리고 권징 (discipline)을 수호할 것, 교구의 신자들과 성직자들에 충실한 사목자가 될 것, 그리고 교회의 사도적인 선교활동을 증진시킬 것이다.

    주교는 수좌 사목자로서 동료 주교들과 함께 교회의 화합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며, 권징을 유지하며, 신앙을 수호하고, 전세계로의 선교활동을 촉진시키는 특별한 책임을 맡는다(아일랜드, 2004).

    사제후보자들에 대한 권면은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의 집행직(stewardship)과, 신앙공동체에 대한 충실한 돌봄과 확장을 강조한다.

    여러분은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은총의 보고로 신자들을 양육하고 단련시키야 한다(카나다, 1985).

    부제후보자에게는 봉사직(servanthood)을 강조하지만, 이는 겸손한 봉사 뿐만아니라 위임받아 대행하는 봉사직을 말한다.

    하느님의 사랑의 기쁜소식을 전파하라.
    그러면 신자들은 신앙과 참회로 돌아설 것이며,
    하느님 앞에서 마음을 열고 정의를 실현할 것이며,
    자비를 구하며, 겸손히 나설 것이다(호주, 1995).

    일반적으로 권면(chqrge) 직후에 일련의 질문들을 묻는다. 이 질문들은 종종 서품후보자의 소명의식의 확언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의 질문들은 권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합법적 권위에 대한 복종, 기도와 공부, 동료 성직자들과 평신도들과의 협동, 그리고 서품받는 성직의 특별한 임무를 충실히 실행할 것인지에 관한 것들이다. 이 질문들의 끝에서 주교는 종종 하느님의 은총으로 후보자가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간단한 청원기도를 한다.

    공적인 기도와 안수
    (Public Prayer with the Laying-on of Hands)

    폴 브래드쇼의 주장에 의하면, 토마스 크랜머는 서품예식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를 연도(특별대도와 본기도 포함)와 안수로 이해하였다. 이 대도(suffrage)는 성령의 은사에 대한 확실한 청원으로서 중요하며, 세가지 양식들에 공통적으로 규정되었다.

    이제 부제직[사제직]을 받는 당신의 종들을 축복하여 주시고, 이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부어 주소서. 또한 이들이 교회의 발전과 당신의 거룩한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들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서품받는 우리의 형제를 축복하시고, 당신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또한 교회의 발전과, 하느님의 영예와 찬양과 영광을 위하여, 그가 소명받은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거꾸로 말하면, 1662년 서품양식에서 <성령이여 임하소서>의 찬송과, 주교와 사제후보자에 대한 안수 직전의 두가지 기도는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아니라 추가적인 의식들(elaborations)이다. 이 구성요소들은 부제서품 양식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개혁가들은 교회를 부제적 권위의 원천으로, 사제에게 부여하는 권위의 원천은 성령으로, 그리고 주교는 사제들 중에서 특별한 기능을 위임받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남인도교회의 서품양식(1662)은 세가지 예식들에 동일한 구조와 내용을 사용함으로써 1662년 서품례의 구조와 내용을 이탈하였다. 주교와 신자들은 잠시 침묵기도를 드린후, ‘성령이여, 임하소서’를 찬송한다. 이 때 주교는 세가지로 구성된 서품기도-하느님에 대한 감사, 안수와 동시에 서품하는 성직과 그 임무를 위한 성령기원, 그리고 서품후보자의 사목직을 위한 청원으로 마감한다-를 낭독한다. 이 예식에는 연도가 없으며, 집례자의 기도(presidential prayer)에 초점을 맞춘다. 이 기도는 초기교회에서 사용하였던 예식(practice)으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교회예식 연구회(Church Service Society)에서 발표한 동방교회 전례서(Euchologion)를 통해서 남인도에 전파되었으며, 성공회의 사고(thinking)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시켰다. 세계성공회의 새로운 서품례들은 이 세가지로 구성된 집례자 기도를 세가지 양식에 적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연도의 위치에 영향을 주었다. 1989년의 뉴질랜드 서품예식은 연도를 완전히 삭제하였으며, 1984년의 스코틀랜드 예식은 연도를 선택사항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연도를 보존한 일부 서품례들은 이를 성서독서와 심사 이전에 배치하였으나(미국[1979], 남부 아프리카[1989], 호주[1995], 케냐[2002]), 다른 서품례들은 이를 성령의 임재를 기원하는 찬송, 침묵기도 그리고 안수와 함께 서품기도로 이어지는 전례적 단위의 시작부분에 배치하였다(대안예식서[1980], 카나다[1985], 웨일즈[1984], 나이제리아[1996], 아일랜드[2004], <공동예배>). 많은 양식들은 장문의 연도 대신에 전체 교회의 사목직에 촛점을 맞추는 짧은 연도로 대체하였다.

    <성령이여, 임하소서>의 찬송-대부분 코진주교의 번역을 사용-은 성공회의 신자들에게는 확실히 서품과 연관된 찬송이 되었다. 남인도교회의 서품례는 이 찬송을 주교와 사제 뿐만아니라 부제서품 예식에서도 사용하였으며, 오늘날 대다수 서품례들도 세가지 양식에 모두 사용하고 있다. 몇가지 예식들은 성령을 청원하는 다른 성가의 사용을 허용한다. 웨일즈의 서품례(1984)만이 특정한 성가의 사용을 규정하지 않았다.

    케냐(2002)와 나이제리아(1996)(부제서품에서)를 제외하고, 최근의 모든 성공회의 서품례들은 세가지-하느님에 대한 감사, 안수와 함께 성령기원, 서품후보자를 위한 청원-로 구성된 집례자 기도를 채택하고 있다. 뉴질랜드 (1989)는 이 기도의 끝 단락을 전체 회중들과 함께 낭독하는 의식[관행, 사례]을 도입하였다. 아일랜드(2004)와 <공동예배>의 서품례는 서품기도에 회중의 응답을 포함하였다. 최근의 대다수 사제와 주교 서품예식들의 서품기도는 1662년 양식에서 처음으로 표현된 강조점을 유지하기 위하여, 시작부분인 감사기도의 본문으로 에페소서4장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주교서품 예식은 히폴리투스(Hippolytus)의 <사도전승>(Apostolic Tradition)에 나오는 기도문을 채택하였다. 부제서품의 서품기도의 시작부분은 마가복음10:35-45와 빌립비서2장의 종의 노래를 주로 사용한다. 안수[머리에 두손을 얻는 행동]때에 사용하는 문구에 대해서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령전달(transitional passage)의 경우, 성령은 하느님이 주는 선물이지 집례주교의 선물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연이은 공식문(formulas)은 여러가지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예식의 이 순간에 성령이 활동하는 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성부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름)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소서(give). 그에게 은총과 권능을 채워주시고(fill), 당신의 교회의 사제/부제로 삼으소서(make).(미국1979).

    당신의 종 (이름)에게 당신의 교회의 부제/사제직을 위하여 성령을 내려주소서(send down).(대안예식서1980).

    은총의 하느님,
    비둘기처럼 부드럽고 불처럼 살아 타오르는
    당신의 성령을 통해서,
    당신의 종 (이름)에게
    교회에서 부제/사제/주교의 성직과 활동의 권한을 내려주소서(empower). (뉴질랜드, 1989)

    나이제리아 양식(1996)은 안수때에 전통적인 문구인 ‘성령을 받아라’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집례주교가 사제나 주교 후보자의 이마에 성유를 바른다. 주교서품때의 공식문(formula)은 ‘이 거룩한 성유(Holy Chrism of Sanctification) 를 바름으로써, 주교의 성직(Pontifical Order)의 임무를 위하여 축성하시고 성별하소서’이다. 이와 같은 문구들은 세계성공회내의 신학적인 입장의 범위(spectrum)를 나타낸다. 즉, 서품은 기능을 부여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받은 은사를 강화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론적인 변화를 성취하는 것인지, 또는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인가.

    케냐 양식(2002)은 최근에 개정된 예식들 중에서 특이한 경우이다. 부제양식의 서품기도는 주교가 후보자들에게 팔을 벌리며 기도한다. 기도후에 각 후보자들은 주교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으며, 주교는 머리에 한 손을 얻고 공식문을 암송한다. 사제서품의 경우, 주교 또는 주교가 초대한 사제가 즉석에서 기도하거나 지정된 기도문을 암송한다. 이 기도후에 <성령이여 임하소서>나 다른 성가를 찬송한다. 이 때 각 후보자들은 주교 앞에 무릎을 꿇으며, 주교는 후보자의 머리에 두 손을 얻고 공식문을 암송한다. 이 의식후에 주교는 팔을 모든 후보자들에게 뻗치며, 이들에게 성령의 임재를 기도한다. 오직 주교양식의 서품기도만이 일반적인 서품례의 형태(pattern)와 유사하다. 이 양식의 본문은 <대안예식서>(1980)에 의존하였으나, 안수 직전의 ‘아멘’과 성령기원의 마감 때의 또 하나의 ‘아멘’으로 두 부분으로 분리하고 있다.

    부차적인 의식들(Explanatory Rites)

    최근의 성공회 서품례들은 두가지 보조적이자 상징적인 의식들을 포함하고 있다. 즉, 서품받은 자의 전례복 입히기와 새로운 사목직에 적합한 상징물의 인도, 여기에 더하여 새로이 서품받은 자들은 일반적으로 성직에 적합한 전례적 역할-성찬의 분배나 회중의 파송선언-을 수행한다.

    1662년 서품례는 부제와 사제 후보자들에게 에식의 시작때에 ‘적합한 예복’ (decently habited)을 입을 것을 규정하였지만, 서품받을 성직의 예복을 규정한 것은 아니었다. 주교후보자는 주교용 중백의(rochet)를 입고, 서품기도 직전에 ‘나머지 주교예복’을 입도록 규정하였다. 최근의 서품례들은 이와는 다소 다른 실례들을 규정하고 있다. <대안예식서>(1980)의 경우, 후보자들은 초기 로마교회의 전통에 따라 심사이후 서품기도 이전에 복장을 착용하도록 규정하였으며, 대다수 예식들은 변화의 가시적인 상징으로 서품기도와 안수 후에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아일랜드의 기도서(2004)에서 나타나며, 이 기도서는 또한 후보자들이 예식 시작전에 복장을 착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공동예배>는 후보자들이 예배 시작전에 또는 처음으로 새로운 사목직을 수행할 때인 평화의 인사후에 착용할 것을 제안한다.

    최초의 잉글랜드 서품례는 중세의 ‘성물전달 전통’(tradition of instruments) -사제에게는 성작을, 주교에게는 사목용 지팡이를-을 보존하였으나, 1552년이후 새로운 성직에 수여하는 핵심적인 상징물은 전통적으로 부제에게는 신약성서, 사제와 주교에게는 성서였다. 성공회는 구약과 신약의 성서들이 구원에 필수적인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성서의 수여는 선교와 사목의 근본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상징이다. 그러나 오늘날 점차 많은 수의 서품례들은 이 것들외에 종교개혁 이전의 상징물의 전달도 허용한다.

    서품예식은 감사성찬례 안에서 거행하기 때문에, 성직수임자들은 집례주교로부터 성찬을 받는 것이 관례였다. 오늘날의 서품례는 성직수임자들이 서품이후에 계속되는 예배에서 성직에 적합한 전례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청한다. 부제의 경우, 선물들(gifts, 봉헌)의 준비, 성찬의 분배, 파송선언(dismissal)를 할 수 있으며, 사제는 주교와 함께 제대(holy table)에서 성찬기도를 인도하거나, 성찬을 배찬하거나, 특정 예식에서는 마지막 축복(blessing)을 선포할 수 있다.

    결론

    2001년 세계성공회 전례협의회(IALC)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개정된 서품례를 다시 개정하는데 필요한 신학적 전례적 문제들을 제기하는 권고문을 발표하였다. 이들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추천인들은 후보자들을 선발하고 심사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당일의 성서독서는 수여하는 성직에 한정된 본문이 바람직하다.

    신자들의 기도-연도나 침묵기도 또는 두가지 모두의 경우이든지-와 안수때의 집례자 기도 사이에 연속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주교가 안수와 함께 집례자 기도를 암송할 때, 회중들은 전례행동의 교회론적인 특성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주교와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새로이 서품받는 자는 교회의 성권적인 특성(clericalized model)을 고착시키는 방식으로 환영받아서는 안된다.

    협의회의 성명서에서 신학적인 강조점들중 다음의 항목은 특별한 관심을 요구한다.

    세례는 그리스도교 사목직의 근본이며, 서품예식은 세례중심의 교회론(baptismal ecclesiology) 안에서 거행되어야 한다.

    교회의 모든 사목자들-평신도와 성직자-의 완전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서품예식은 사목활동을 실천하는 개별 관구교회의 문화적 환경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권고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공통고리는 사목직의 근본적인 성사인 세례이다. 여러가지 성직에서 활동중인 자들이 전부 참여하는 전 교회적인 행동으로서의 서품행사를 모호하게 하는 양식문과 의례, 몸짓들은 이러한 세례중심의 근본을 약화시킨다. 협의회의 권고들은 이러한 세례중심의 교회론의 정신에 따른 개정을 위하여 새로운 의제들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제기하지 않았던 한가지 주제는 주교직와 사제직, 부제직으로 직행하는 서품(direct ordination)의 문제이다. 성공회[잉글랜드교회]의 역사에서 부제직에 대한 서품을 받지 않고 바로 사제와 주교직을 서품받았던 사례들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일반적인 관례는 (한시적인) 부제직에서 사제직으로, 그리고 적법하게 선출된 경우 주교직의 서품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직행적인 서품(direct ordination)은 수세기동안 교회의 관례였으며, 순차적인 서품(sequential ordination)은 중세기에서야 표준이 되었다. 오늘날 부제직의 복원과 세례중심의 교회론의 재개(renewal)로 성공회는 순차적인 서품의 관례를 재평가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

    참고문헌

    Bradshaw, Paul F. The Anglican Ordinal: Its History and Development from the Reformation to the Present Day. Alcuin Club Collections 53. London: SPCK, 1971.

    Brightman, F.E. The English Rite: Being a Synopsis of the Sources and Revisions of The Book of Common Prayer. 2 Vols. 2nd edition revised. London: Rivingtons, 1921.

    Buchanan, Colin O., ed. Modern Anglican Ordination rites. Joint Liturgical Studies 3. Bramcote, Nottingham: Grove Books, 1987.

    Gibaut, John St. H. Direct or Sequential Ordination? A Return to the Sources. Joint Liturgical Studies 55. Cambridge: Grove Books, 2003.

    Gibson, Paul, ed. Anglican Ordination Rites-the Berkeley Statement: ‘To Equip the Saints’. Grove Books, 2002.

    Holeton, David R., ed. Anglican Orders and Ordinations: Essays and Reports from the Interim Conference at Jarvenpää, Finland, of the International Anglican Liturgical Consultation, 4-9 August 1997. Joint Liturgical Studies 39. Cambridge: Grove Books, 1997.

    Leggett, Richard Geoffrey. Unity in Diversity: Anglican Ordination Rites 1970 to 1989. Ann Arbor, Mich.: University Microfilms, 1993.

    2009년 3월 1일 #
  2. Crenmerian님, 이 글 잘 읽었습니다. 정갈한 번역 감사합니다. 전문 용어에 대한 번역이 특히 다소 맞갖았던 것이 돋보였습니다. 짧은 공부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피드백으로서 말씀드립니다.

    2010년 4월 14일 #
  3. Cranmerian
    회원

    본래 필자가 글을 쉽게 썼기 때문에 번역하는데 커다란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적하신 것처럼 전문용어에 대해서는 우리교회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영어 본문을 포함하였습니다. 내용에 대한 이해 때문에 주신부님을 너무 괴롭혔기 때문에, 용어문제로 또다시 주신부님을 괴롭히는 것도 민망해서 회원들의 도움을 받으려고 남겨놓았습니다. 내용 뿐만아니라 용어문제도 계속 제기하며 고쳐나갔으면 합니다.

    제 딴에는 적합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직역같은 용어를 선택하였지만, 논의를 하면서 우리에게 적합한 용어나 기존의 용어로 고쳐나갔으면 합니다.

    덧붙인다면, 이 책[Oxford Guide to BCP]을 통해서 저는 우리의 기도서를 이해하는데 정말로 커다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개론이라기 보다는 <기도서원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2010년 4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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