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설교 자료

연중 22주일 - 다해

(3)

태그:

  1. 연중 22주일 - 다해

    제 1독서: 집회 3:17-18,20,28-29 RCL: 집회 10:12-18 또는 잠언 25:6-7

    집회서의 본문은 겸손에 대한 가르침으로, 오늘 복음 본문에 맞춰서 선택한 것이다. 오만(또는 교만)은 일곱가지 악 가운데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반면 겸손은 그리스도인의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으뜸이라 하겠다.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은총은 겸손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겸손 자체가, 신앙과 같이, 자기 고집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어떤 분의 의로움에 대한 전적인 신뢰, 그리고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시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RCL의 대체 본문은 인간의 교만과 오만을 다루고 있다. 어떤 구절들은 프톨레미 왕조에 대한 비판이겠으나, 다른 구절은 인간 전체에 해당한다.

    RCL의 다른 본문은 잠언에서 뽑았다. 이 구절은 오늘 복음서 본문에 잘 맞는다 (가장 잘 어울리는 본문을 선택하라!).

    제 2독서: 히브 12:18-19,22-24a RCL: 히브 13:1-8, 15-16

    오늘 히브리서의 본문은 지난 주일 주제에 훨씬 잘 들어맞는다(그래서 지난 주 RCL 본문 참조). 이 본문은 율법과 복음서, 시나이 산과 시온 산을 각각 비교한다. 이 산으로 찾아오는 것은 하느님께서 겸손한 사람들에게 허락하시는 은총이다.

    이제 RCL 본문을 보자. 바울로를 상기시키는 듯한 히브리서 기자는 윤리적 권고로 결론을 맺는다. 즉 개인이 지역 교회 공동체와 맺는 관계, 그리고 지역 교회 공동체가 다른 교회 공동체와 맺는 관계를 강조한다. 전체를 위해 오직 한번 드려진(once-for-all) 그리스도 속죄 희생에 대한 강조가 그리스도교 예배에서 희생제의적 용어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주목하라(10절).

    복음: 루가 14:1, 7-14

    오늘 본문에서 읽는 비유(7-11절)와 이에 뒤따르는 권고는 예수의 식사라는 공통의 정황을 통하여 연결된다. 이 비유는 얼핏 저녁 식사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행동하는 방법에 관한 조언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것이 비유인 까닭에, 이를 겸손에 대한 세간의 조언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이 비유는 무엇보다도 한 인간이 하느님과 맺는 관계에 대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라는 인간 안에서(8절) 모든 사람들을 메시아 잔치에 초대하신다. 이 초대에 응하는 오직 하나의 길은 자기 자신의 어떤 주장과 공적을 거절하는 것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가장 좋은 자리를 율법(토라)를 지킨 보상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소외된 자들처럼, 구원은 공적이 없이 오는 선물이라는 점을 배워야 한다. 이는 제 1독서에서 겸손에 대해서 해석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뒤따르는 권고 역시 세간의 조언이 아니다. 이 역시 하나의 비유로, 메시아 잔치에 최종적으로 초대를 받는 것은 그들이 지금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다른 이를 용서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겸손이란 어떤 수동적인 덕목이 아니라, 신앙과 같이 적극적인 덕행이라 하겠다.

    설교

    제 1독서와 복음은 설교자에게 그리스도인의 겸손에 대한 주제를 다룰 것을 제안한다. 이 겸손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디킨스 소설의 꼴불견 인물인 우리아 힙(Uriah Heep)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는 늘 "나야 말로 겸손한 사람"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오히려 겸손은 우리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무릎 꿇을 때 무의식적으로 생겨나 자라는 어떤 것이라고 하겠다. 성인들의 삶은 바로 이 점을 풍성한 사례를 통하여 보여준다. 또한 설교자는 제 2독서에서 제시한대로 시나이 산보다는 시온 산으로 오는 것을 겸손이라는 주제와 연결시킬 수도 있겠다.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7년 8월 21일 #
  2. 1독서 집회 10:12-18
    2독서 히브 13:1-8,15-16
    복 음 루가 14:1, 7-14
    주 제 겸손

    입당성가 258장 즐겁게 안식할 날
    곡의 분위기는 '교회로 모이라고 종소리 울리네'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예배의 첫 시작을 여는 곡으로 적합하다.

    층계성가 525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주제에 적합하며, 곡의 길이도 층계성가로 적당하다.

    봉헌성가 523장 주님을 섬기기로
    위에 설교 주석에서 볼 수 있듯이 '겸손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주님께서 '이끄시는' 데로 살기로 작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그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용기'를 구하는 겸손한 태도에서 신앙이 비롯된다. 자신을 낮추고 헌신을 다짐하는 가사로 봉헌성가로 적절하다. 또한 설교 후에 주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성가로도 적합하다.

    성체성가 203장 너의 죄를 없앴으니

    파송성가 521장 예수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오늘의 주제는 겸손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만이 '세상의 명예와 부귀와 행복'의 가치를 뛰어넘는 귀한 분임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겸손한 삶을 고백할 때 예수님의 삶을 따라서 살 수 있을 것이다.

    -------------------------------------

    ps. 성서의 각 책들의 통일성을 찾아서 주제를 정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깊은 영성적 묵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창조적 작업 같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각 책이 말하고자 하는 고유한 의도를 조금 훼손하는 작업도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짜피 해석이란 전통과 이성의 빛 아래에서 조명되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냥 갑자기 주제를 잡는 것(특히 연중주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2007년 8월 31일 #
  3. 오클로스님, 탁월한 성가 선택과 성가 해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동적인 번역뿐인 작업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인터넷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대하는 "소통"과 "공감"이 이런 모습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2007년 8월 31일 #

이 토론 주제에 대한 RSS 피드

답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