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전례 자료

  1. "마니페스토"라면 공산당 선언만 있는게 아니다. ^^

    미국 개신교 전례학의 거봉이라 할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 1932-2004, 감리교 목사)는 1982년 이른바 "개신교 예배 선언" (The Protestant Worship Manifesto)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에서 발전된 개인주의적 성향의 개신교 예배에 대한 위기를 진단하고, 어떤 점에서 예배의 개혁, 혹은 전례의 쇄신이 일어나야 하는지를 12개의 테제를 두고 설명한 것이다.

    아래에 그 테제들만 옮겨 놓는다.

    이에 대해 여러분들이 해설을 붙여 보시라!
    그리고 작금 우리 성공회 안에서 예배의 개혁과 변화라는 미명 하에 돌아가는 모양새를 한번 점검하시라!
    25년전 미국 개신교의 예배학자가 목터져라 외쳤던 것들을 우리 상황에 비춰 돌아보시라!

    (틈이 나는대로 그의 주장이 담긴 "선언" 전체를 번역해서 나누도록 하겠다. 우리가 가늠하는 "해설"과 비교해서 공부와 성찰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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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예배 선언" (1982) - 제임스 화이트

    1. 정의를 위한 투쟁에 교회가 독특하게 공헌하는 길이 곧 예배라는 이해에 비추어, 예배가 구성되어야 한다.

    2. 그리스도교 예배의 본질은 파스카(부활 사건)에 있다는 점이 모든 예배를 통하여 울려나야 한다.

    3. 개신교 예배에서 성서의 중심성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4. 그리스도교 예배의 주요 구조 가운데 하나인 시간의 중요성이 반드시 재발견되어야 한다.

    5. 예배에 관한 모든 개혁은 반드시 에큐메니칼하게 이뤄져야 한다.

    6. 그리스도교의 입교식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7. 예배 개혁 목록에서 가장 위에 있는 것은 주일 예배에서 성찬례를 회복하는 것이다.

    8. 이른바 "여러 성사들"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활동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9. 음악은 그 사목적 상황 속에서 근본적으로 모든 교인들의 온전한 참여를 돕는 것이어야 한다.

    10. 대부분의 교회에서 예배 공간과 성구들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11. 예배의 개혁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기능들을 깊이 생각하도록 신학생들과 성직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욱 투자하지 않는 한 결코 진전될 수 없다.

    12. 마지막으로, 전례의 쇄신은 예배의 변화일 뿐만 아니라, 북미 그리스도교의 뿌리와 가지를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7년 9월 14일 #
  2. 아! 흥미로운 글입니다.

    특히, 1번 4번 8번이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지네요.

    앞으로 관심 갖고 읽겠습니다.

    수고스러우셔도 틈나시는데로 번역해 주시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평화~

    2007년 9월 18일 #
  3. 위에 약속한 "개신교 예배 선언'의 앞부분입니다. 조만간에 전문을 다 올리겠지만, 나눠 올리는 부분에 대해서 한마디씩 나누면, 이 생각들이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봅니다. 그럼...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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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예배 선언 A Protestant Worship Manifesto

    제임스 화이트 (1932-2004)

    James F. White, "A Protestant Worship Manifesto," The Christian Century (Jan. 27, 1982), p. 82.

    (번역: 주낙현 신부)

    말씀과 성사에 관한 새로운 개혁이 북미 개신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운동이 주목받지 못한 탓에 그 이름이 없다. 이렇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양상은 바티칸 2차 공의회 이후 로마 가톨릭 안에서 일어나 매우 잘 알려진 전례 개혁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 글의 목적은 이 운동의 윤곽을 그려보는 것이다. 비록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신교 예배 개혁의 목표들이 어떤 교감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신에서다.

    바티칸 2차 공의회 [전례 헌장]과 같은 문서가 없는 탓에, 개신교의 이러한 교감은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전례 헌장]은 로마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자들을 위한 의제를 마련해주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례 헌장]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만 해당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최근의 많은 개혁들은 1963년 그 문서가 내다보던 것에서 한참이나 멀리 진행되었다.

    내가 관심하는 바는 다양한 형태의 전례 분포 안에서 그 중앙에 위치한 교회 전통들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성공회와 루터교회 (전례적 우파) 안에서 일어난 변화는 잘 알려져 있다. 매우 전례적 좌파 (퀘이커, 오순절, 특히 자유 교회 전통) 안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이 다른 교회들을 일반화하는 일은 어렵다. 내 관심은 전례적 중앙파에 있다. 즉 개혁 교회, 장로교회, 연합감리교회, 캐나다 연합교회, 그리고 몇몇 자유 교회 전통의 교회 (그리스도 연합교회, 그리스도 교회 [그리스도의 제자들])에 관한 것이다. 북미 개신교 내의 전례적 중앙파를 정의하는, 거치마나 편리한 방법은 예식서를 여러 성사의 규범으로 간주하면서도, 보통 주일 예배에서 그 예식서의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는 교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나는 다양한 목회자 그룹과 학자들 사이에서 좀더 명백해지고 있지만,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어떤 교감적인 동의를 분명히 해 볼 생각이다. 몇몇 걸출한 지도자들을 들자면 윌리암 윌리몬, 로렌스 스투키, 호레이스 알렌, 아를로 두바, 덕 아담스, 그리고 키스 왓킨스 등일 것이다. 그보다 작은 그룹들은 신개혁파나 신웨슬리안파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룹들의 차이는 개신교 에배의 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에 비교한다면 그리 크지 않다.

    사람들이 예배하는 방식을 바꿔서 꼭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66퍼센트가 넘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최근의 전례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여느 인간의 행동처럼, 예배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처럼 예배에 대한 사려깊고 조심스럽게 계획된 변화는 미국 개신교에서는 새로운 현상이다. 마치 바티칸 2차 공의회 전에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도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과 같다.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서라면, 그것은 건전한 사목적, 신학적 그리고 역사적 이유에 기초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이러한 변화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이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변화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이다. 변화들에 대한 판단 기준들은 필수적인 것으로, 개인적인 선호를 넘어선 어떤 것이 증진되어야 한다. 어쨌든 전례 변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안에서는 주요한 문제들에 관한 주목할만 동의가 있는 것 같다.

    현재의 이 운동을 "말씀과 성사의 개혁"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이것은 분명 예배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현재의 행위들을 개혁하려는 노력이다. 혹은 이 운동을 예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예배의 쇄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새로운 것들의 많은 부분은 매우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 예배 안에서 오랜 동안 잠복하고 있던 많은 행위들이 지금와서 적절하고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다른 용어로 예배의 재활성화 혹은 예배의 구조 개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의 이 운동은 이러한 용어들이 가리키는 모든 것들이며, 그 이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운동을 벌이는 모든 이들이 일반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바를 되도록 간명하게 12 가지 개혁 주장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다만 표어로 만들어 본다. 각각의 개혁 주장은 기술적(descriptive)이라기 보다는 규범적(normative)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한 동의가 있는 것 같다.

    (계속)

    2007년 9월 21일 #
  4. 약속드린대로 "개신교 예배 선언" 전문 번역을 올립니다. 이 포럼에서 논의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으니 다른 복안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참에...

    전례 세미나 (2007년 10월 28일 - 31일: 병천 디아코니아 자매회)에서 제게 한 세션이 더 주어졌습니다. 주일(28일) 저녁 밤에 2시간을 더 주시겠다는 군요.

    이 때다 싶어서, 그 시간에는 이 "예배 선언"을 "강독"해 볼 참입니다. 표제어와 그 내용을 하나 하나를 짚어 보면서 우리의 구체적인 전례 현실과 행동들을 비교하고, 그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러면 이른바 "전례 운동"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을까 합니다.

    PDF 문서 다운로드

    2007년 9월 21일 #
  5. 제임스 화이트는 미국의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 전례학계에서 공히 매우 높이 평가받는 전례학자입니다. 그분의 글은 매우 명료하고 쉬우며, 전례의 핵심을 명확한 개념들로 설명해 냅니다. 다행히 그분의 책들이 우리말로 많이 번역되어 있고, 이미 "전례학 도서 목록"에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이미 번역된 것 (기독교 예배학 입문, 개신교 예배) 외에 최근에 아주 좋은 책이 번역되었습니다. [하느님 자기 주심의 선물 - 성례전] (WPA) 인데요 (여기서 "성례전"은 "성사" sacrament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특이한 번역어입니다.) 성사 전반에 관한 신학적 해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신부님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듭니다.

    - 유명하신 분이긴 하지만, 왜 유독 장로교(통합)에서 감리교 목사의 전례학 책을 부지런히들 번역해 낼까? (장로교화된 한국 감리교는 오히려 조용하다.)

    - 또 왜 감리교 목사님들이 성공회 주교와 평신도 학자의 글들을 열심히 번역해 낼까? (존 셀비 스퐁 주교, 마커스 보그 등)

    - 왜 최근에 유력한 성공회 저자들의 책들이 개신교(특히 장로교)에서 앞다투어 출간될까? (알리스터 맥그래스, N.T. 라이트, 도로시 세이여(오랜된 분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미 식상해지리만큼 알려진 존 스토트...)

    2007년 9월 25일 #
  6. souvenir
    회원

    신부님, 위에 올려 주신 예배 선언 전문의 PDF 파일로 연결이 안 됩니다.
    그리고 다른 글들에 연결되어 있는 원문도 더 이상 열리지가 않네요.
    아마 그 글들이 원래 있었던 사이트에서 그 글들을 지운 것 같습니다.
    원문획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LAMBETH PRAYER 1998도 수업시간에 쓸 일이 있어서,
    성공회 공식웹사이트를 이리저리 수색했지만,
    연결이 끊어져 있어서 결국 구할 수가 없더군요.

    2008년 4월 22일 #
  7. 1.
    문제가 있는 걸 몰랐습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해당 문서가 지워져 있군요. 다시 올려 놓았습니다. (이 문서는 저작권 허락을 받았으니 재배포해도 됩니다. 출간이 아니라면...)

    2.
    다른 글들에 연결되어 있는 원문이 어떤 것들이지요? 점검해서 다시 알려주시면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저작권에 걸리는 것이라서 내렸는지도 모르는데요, 다시 올려 놓겠습니다.

    3.
    Lambeth Prayer 1998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1998년 람베스 회의에 사용되었던 기도들을 말하는 건가요? 다시 확인해 주시겠어요?

    2008년 4월 22일 #
  8. testmankr
    회원

    4. 그리스도교 예배의 주요 구조 가운데 하나인 시간의 중요성이 반드시 재발견되어야 한다.

    시간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08년 5월 19일 #
  9. 4. 그리스도교 예배의 주요 구조 가운데 하나인 시간의 중요성이 반드시 재발견되어야 한다.

    시간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때 "시간"은 교회력/전례력을 통한 전례적 '시간' 살기(living time liturgically - 제 표현입니다만!)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말하면 교회력/전례력을 가리킵니다.

    2008년 5월 21일 #
  10. testmankr
    회원

    전례력이군요. 저는 전례력이나 혹은 시간경, 즉 성무일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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