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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의 길 The Anglican Way «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전례 자료

성공회의 길 The Anglican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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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성공회 신학교육 협의회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성공회의 길 - 함께 나누는 여정의 이정표" 전문 번역입니다. 서울교구 이주엽 신부님께서 번역하여 이미 성공회 신문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특별히 성서와 전례와 선교를 함께 이어 아우르는 성공회 신학과 신앙의 전통을 짧은 글 속에서 매우 명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중요한 문서를 이주엽 신부님의 허락을 얻어 여기에 게재합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

    이주엽 신부님은 이 문서에 대한 설명과 당부를 이렇게 덧붙이고 있습니다.

    "아래의 문서는 성공회 신학과 전통의 특징이 무엇인지 정리하기 위해 세계성공회 신학교육위원회(Theological Education for the Anglican Communion. 약칭 TEAC)가 작업한 가장 최근의 결과물입니다. 내년도 열릴 람베쓰 회의는 전 세계 주교님들의 토론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때 성공회 정신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자는 취지 하에 지난 4년 동안 토론을 거듭한 끝에 정리된 문서입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깊이 숙고하여 고른 문서이므로 얼핏 따분한 신학문서처럼 읽고 치울 위험이 없지 않지만 표현 하나하나를 곱씹어 음미한다면 우리가 늘 헷갈려 마지않는 ‘성공회 정신’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문서는 주교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성공회신자들의 공감을 목표로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직자와 일반신자들이 다함께 숙고하고 묵상하여 우리 성공회가 신학적 입장과 영성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신과 태도를 공유하는 교회인지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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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의 길 (The Anglican Way) - 함께 나누는 여정의 이정표

    (번역: 이주엽 신부)

    이 문서는 지난 4년간 교회지도자와 신학자, 교육자들이 세계 여기저기서 함께 모여 성공회 공동의 정체성과 생활, 실천이 무엇인지 논의한 결과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성공회가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 세상에서 어떤 선교를 행하고 있는지 그 독특한 양식을 분명히 밝히고자 하였다. 여기 ‘성공회의 길’로 언급된 특징들은 일반신자와 성직자, 주교를 막론한 전차원에서 성공회 정신(Anglicanism)을 교육할 때 그 기초가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정리된 것이다. 성공회 정신을 총망라하여 정의를 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느 성공회 신자든 자신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여정을 갈 때 그 이정표 구실을 하려는데 뜻이 있는 문서다. 이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는 것으로서 성공회다움이란 늘 상황과 역사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공회는 다양한 형태가 등장했거니와 이들은 모두 오늘날 성공회가 지닌 풍성한 다양함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성공회는 함께 공유하는 속성들도 있는데, 이 공통점으로 해서 이들은 ‘사랑의 연대’ (bonds of affection)로 엮어져 서로 상통하며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다. 아래 소개하는 이정표의 내용이 성공회의 정체성과 사목을 분명히 이해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성공회 신자 모두가 효과적으로 교육받고 준비되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이 행하시는 선교에 봉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성공회의 길이란

    성공회의 길이란 그리스도교의 길, 즉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이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교회가 되는 독특한 한 가지 표현방식이다. 그 길은 성서로 빚어지고 성서에 뿌리내리며 살아계신 하느님을 예배함으로써 모양 짓고 서로 상통하기 위한 질서를 이루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선교에 충실하려는 방향을 갖고 있다. 세상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성공회의 삶과 사목은 성령에 힘입어 성육신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더불어 성공회는 하느님의 통치가 임하길 희망하고 기도하며 일한다.

    성서로 빚어진 길 (Formed by Scripture)

    1. 성공회신자로서 우리는 성서 안에서 전통과 이성을 매개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음성을 식별한다. 우리는 공동체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성서를 함께 읽는데, 과거에 대한 감사와 비평의 정신으로, 현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하느님의 미래를 인내로 바라면서 읽는다.

    2. 우리는 삶의 모든 면에서 성서 전체를 소중히 여기며,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따르도록 가르치는 다양한 성서읽기의 방식을 존중한다. 우리는 전례와 성가를 통해 성서를 기도하고 노래한다. 성서정과는 우리를 성서의 넓은 폭과 연결시켜주며, 설교는 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해 성서의 풍부함을 해석하고 적용시켜주는 것이다.

    3. 성서의 권위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열린 마음과 주의 깊은 마음으로 성서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물려받은 풍성한 유산은, 성서가 빚어준 것으로, 예컨대 초대교회의 에큐메니칼 신경들, 공동기도서, 그리고 신앙의 신조와 교리문답, 람베스 4개항과 같은 성공회의 전통적인 공식들이다.

    4. 성육신하신 말씀(the Word Incarnate)을 선포하고 증언할 때 우리는 이른 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성서를 학문적으로 읽는 전통을 중시한다. 우리는 배움의 공동체이길 원하는데, 우리가 신앙을 생활화하면서 함께 걷는 여정에서 서로를 통해 지혜와 힘, 희망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배로 모양을 갖춘 길(Shaped through Worship)

    5.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말씀과 성사 안에서 성부, 성자, 성령을 만남으로써 길러진다. 예배를 통한 이러한 만남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잘 알고 또 신자 서로 간에 잘 상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6. 성공회 신자로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예배한다.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 질서와 자유가 한데 어울린 예배를 통해서 그렇게 한다. 참회와 감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바쳐 이 세상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섬긴다.

    7. 전례와 예배 양식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풍성한 전통과 세계 성공회 공동체들이 속한 다양한 문화를 잘 통합하고자 한다.

    8. 깨지고 죄 많은 인간이요, 그런 인간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함을 자각하며, 믿음을 통한 은총의 삶을 사는 한편, 계속해서 하느님께 거룩한 삶을 봉헌하고자 노력한다.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받고 말씀과 성사로 힘을 얻은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향해 파송된다.

    상통을 위한 질서를 세운 길(Ordered for Communion)

    9. 주교가 이끌고 의회로 관리하는 교구와 관구 구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세례 받은 신자들의 다양한 부르심을 축하한다. 성직서품예식에 요약되어 있듯이 주교, 사제, 부제라는 삼성직은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자기 소명을 식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인정해주고 도와주고, 또 발전시키도록 돕는 직분이다.

    10. 세계적인 공동체에 속한 성공회신자로서 우리는 서로 맺는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우리는 캔터베리 대주교를 일치의 초점으로 여기며 그와 상통하는 가운데 모인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세계성공회의 세 가지 공식 기구를 통해 일치를 견지한다. 곧 람베스 회의, 세계 성공회 협의회(ACC), 관구장 회의를 말한다. 캔터베리 대주교와 이 세 기구는 전 세계 성공회를 하나로 모으는 응집력을 발휘하는 한편, 권력의 집중을 제한하는 역할도 한다. 이들은 사랑의 결속에 의지해서 맡은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자 한다.

    11. 우리는 선교기관 및 어머니연합회 같은 국제기구가 세계성공회 결속에 기여하는 바를 높이 산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우리가 함께 나누는 삶은 여러 위원회와 과제 그룹, 친교 네트워크, 단위지역 연계활동, 신학기관 및 자매결연 등을 통해 강화된다.

    하느님의 선교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Directed by God's Mission)

    12. 성공회 신자로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선교에 동참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는데 예의바른 전도방식과 사랑의 섬김, 예언자적 증언을 품음으로써 동참할 수 있다. 우리가 처한 다양한 정황에서 부르심에 응하는데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분을 따르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화해를 이루시고 생명을 주시는 선교를 널리 알린다. 우리는 이 일을 세계 성공회 전 지역에서 과거와 현재에 걸쳐 남성과 여성, 어린이의 창조적이고도 대가를 치루는 신실한 증언과 사목을 통해서 한다.

    13. 한편 우리는 하느님의 선교를 참여하고자 우리가 함께 하는 공동의 삶이 결함과 실패로 얼룩져 있음을 또한 깊이 인식하고 있다. 예컨대, 식민지시대의 부정적 유산, 권력과 특권을 이기적인 목적으로 남용함, 평신도와 여성의 공헌을 낮춰봄, 자원의 불공평한 배분, 가난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의 경험에 눈 감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끄트머리에서 우리는 겸손함을 새롭게 하여 주님을 따름으로써 말과 행위로 자유롭고도 즐겁게 구원의 복음을 퍼뜨리고자 한다.

    14.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확신을 갖고 하느님의 평화와 정의, 화해를 이루는 사랑을 위해 일할 때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과 연대한다. 우리는 세속화와 빈곤, 무절제한 탐욕, 폭력, 종교적 박해, 환경의 오염 및 에이즈 등 크나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파괴적인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를 예언자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교육과 의료, 조정 활동을 통해 응답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위한 하나의 전통을 세우고자 한다.

    15. 타종교와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눔에 있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님되심을 증언하는 것과 평화, 상호존중과 이해를 추구하는 것을 병행하고자 한다.

    16. 그리스도에게로 세례 받은 성공회 신자로서 우리는 하느님의 선교 안에서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 나누며 교회일치적(ecumenical) 관계를 세우는데 깊이 헌신한다. 그동안 성공회의 개혁된 가톨릭(reformed catholic) 전통은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선물임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신뢰와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온전한 일치를 이루어 세상이 복음을 믿을 수 있도록 하려는 소망을 기반으로 타교파와 대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원문: http://www.anglicancommunion.org/teac/index.cfm
    번역: 이주엽 신부
    위치: 성공회 전례학 포럼 http://liturgy.skhcafe.org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7년 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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