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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예식이 있는 성찬례"에 대하여 «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자유 토론

"치유 예식이 있는 성찬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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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작년부터 트위터를 이용하는데, 우리 성공회 신부님들을 가끔 뵙니다. 그분들 가운데, 원주 교회(대전교구)에 계신 국충국 신부님께서 "Healing Eucharist"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던져 주셨습니다. 그 이후 오간 대화를 잠시 여기에 옮겨 놓고, 이에 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고 몇 마디 보탭니다. 참여와 대화 부탁합니다.

    차례
    트위터 대화의 내용
    요약
    의미의 확장
    전례 색깔
    성찬례에서 위치
    안수하는 방법
    도유하는 방법
    안수와 도유 이후
    성찬의 전례와 영성체

    트위터 대화의 내용 (주: 트위터의 성격 상 대화가 곧바로 대응하지 않으니, 맥락을 따라 읽으셨으면 합니다.)

    cookcg (국충국 신부)

    Healing Eucharist 가 뭔가요? 치유 은사집회 같은 것인가요? 다른 나라 교회를 보니, 일 주일에 한 번은 Healing Eucharist 가 있던데, 궁금합니다. 치유기도를 포함한 미사? 도유? 혹은 안수?

    주중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모든 미사 참여자에게 안수기도를 통한 치유와 회복의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service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품식때만 할 것이 아니라...
    (8:42 AM Jun 8th)

    viamedia (주낙현 신부)

    @cookcg 교단/공동체 맥락에 따라 그 이해가 달라질 겁니다. '치유'에 대한 이해가 다르니까요. 성공회(미국)의 경우 주중에 치유 기도 예배나 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서 언뜻 떠오르는 '치유예배'와는 전혀 다릅니다.

    @cookcg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설교(신경-생략 가능, 신자들의 기도) 후, 평화의 인사 전에 초대하여 이마에 기름을 바르며 안수하고 기도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함께 한 신자들도 모여 어깨에 손을 얹으며 참여하면 좋을 것입니다.
    (3:43 PM Jun 8th)

    cookcg (국충국 신부)

    @viamedia 일전에 말씀드렸던 치유성찬례가 수요일 저녁에 있을 예정입니다. 특정문은 예식문에 있고, 병자치유 축복문은 '축복기도서'(윤바우로주교님)를 이용할 계획입니다. 제의 색깔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viamedia 치유성찬례는 그것에 맞게 죄의 고백 부분이 좀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공도문의 예비기도 부분에 있는 사제와 신자가 서로 주고받는 사죄기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22 AM Jul 26th)

    viamedia (주낙현 신부)

    @cookcg 1. 성찬례 맥락에 두신다면 "치유 예식과 성찬례" 혹은 그와 비슷한 표기가 더 나을듯 하고요. '병자 치유'라고 부가 해석된 번역 제목을 피하고 '치유'라는 말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cf. BOS 1994.

    @cookcg 2. 한편, 전례 색깔은 통상 해당 절기에 따릅니다. 치유를 '조병성사'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의 맥락에 종속시키지 않고 '일상'에서 좀 더 넓게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따라 참회를 부각시킨다면, 자색을 쓸 수도 있겠습니다.

    @cookcg 3. 참회 예절은 필요에 따라서(사목자의 결정), 혹은 신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사용할 수도 있겠으니, '예비기도'(1965)의 사용도 그 맥락에서 쓰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현대 어투로 고치는 일 필요).

    @cookcg 4. 한편, 좀 더 배려할 부분은 '안수하며 기름을 바르는 일'입니다(위치는 설교와 평화의 인사 사이). 사제뿐만 아니라 참여자 모두를 초대하여 어깨에 손을 얹고 안수 기도에 참여토록 하고, 향이 좋은 기름을 쓰길 바랍니다.

    @cookcg 이후, 이 치유 예식에 대해 신부님의 생각과 준비 과정, 그 첫 시도와 실제를 [전례 포럼]에서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큰 배움을 얻을 것입니다. 저도 거기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덧붙이겠습니다.
    (Mon Jul 26 2010 12:33:54 (PDT) )

    요약
    위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대화를 위한 논의 점을 제공하기 위하여 몇 마디 덧붙입니다.

    치유 예식과 함께 하는 성찬례: 외국의 여러 성공회에는 이른바 "치유 예배"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대체로 주중의 미사(성찬례)를 이 '치유'의 주제로 정례화한 것입니다.

    성공회의 '치유 예식'은 대체로 성찬례 맥락 안에 자리 잡고, 안수(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하는 행동)와 도유(기름을 붓거나 바르며 축복하는 행동)를 합니다. 도유가 성직 서품 성사나 조병 성사에만 제한되어버린 역사적 경험이 있으나, 다시금 다른 성사(세례/견진)와 더불어 치유 예배의 맥락에서도 쓰이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전통의 바른 회복이라 할 만합니다.

    한국 성공회 기도서(2004)의 '조병 예식'은 전통적인 '조병 성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치유 예배로 곧바로 적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부분적으로 생략하고 상황의 필요에 따라 부가하여 치유 예배를 구성하는 내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국충국 신부님께서는 대전교구에서 성공회 출판부를 통해 출판한 [축복 기도서](1999)의 '공기도 때의 병자 치유 축복'(92-99쪽)을 바탕으로 하고, 공도문(1965년) 미사 예비기도의 내용을 '참회 예절'로 부가하여, 치유 예식이 있는 성찬례를 구성하셔서 신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나눠 주셨습니다. 좋은 기획이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축복 기도서]는 대체로 미국 성공회 [사목 예식서](BOS, 1994)의 번역판입니다.

    의미의 확장
    기존의 '조병 성사'라는 전통적인 이해에서 구체적인 질병을 위해서만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봅니다(이런 제한은 전형적인 서방 교회의 영향입니다. 동방 교회는 이런 제한을 거의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치유'는 육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뇌, 생각의 혼란 등과 같은 심적인 무게를 함께 나누고, 하느님의 어루만지시며 고치시는 손길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치유 예식을 일상화하고 정례화하는 일은 의미가 큽니다. 안수와 도유도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되면 좋을 것입니다.

    전례 색깔
    통상 해당 절기를 따릅니다. 치유는 일상적인 삶에서 지속되는 문제이니, 일상적 전례력(교회력)의 색깔을 바꿔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참회 예절을 통해서, 참회의 의미를 좀 더 부각하는 것이라면, 자색을 써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cf. 공도문, 1965).

    성찬례에서 위치
    치유 예식을 독립적인 예배로 사용할 수 있으나, 성찬례의 맥락에서 사용한다면(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교 뒤(신경과 신자들의 기도 생략 가능)에 두고, 끝나면 곧바로 평화의 인사로 넘어가면 좋을 것입니다.

    안수하는 방법
    집전(집례) 사제는 안수를 받고자 하는 이를 초대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며(친밀감)을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합니다. 이때, 사제만 여기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전례 혹은 예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제대 앞으로 초대하여, 안수받는 이의 어깨에 손을 얹어 그를 위한 기도와 축복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성직 서품식의 안수와 같은 형태). 치유 예배의 성사적 특징 가운데 중요한 한 차원은 '손이 닿아 어루만지는 일'입니다. 공동체의 손길을 통해서, 하느님의 치유의 힘이 전해지니, 우리는 그 안에서 모두 '성사'를 이룹니다.

    도유하는 방법
    안수가 끝나면, 바로 이마에 기름을 바르거나, 머리에 부어서(기름이 귀하니 쉽지 않지요) 도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좋은 향기가 나는 기름을 썼으면 합니다. 성유는 원래 구별이 없었으나 그 사용례에서 세 가지로 분리되었습니다(특히 서방 교회 전통에서). 게다가 조병성사에서 쓰는 성유는 향을 넣지 않는 관습이 퍼졌는데, 아마도 병자를 위한 배려였으리라 생각하나, 지금은 따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성유의 좋은 향이 도유받은 이에게 남아 넘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남는 성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치유 예식을 위한 성유는 사제가 축복하여 쓰는 오랜 전통이 있었으니, 참조할 만합니다.

    안수와 도유 이후
    치유 예식이 끝나고 성찬례로 이어진다면, 그 모인 자리에서 곧바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 좋을 것입니다.

    성찬의 전례와 영성체
    성찬의 전례에서는 성찬기도 4양식(기도서 2004)을 쓰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영성체를 할 때는, 안수와 도유를 받은 이를 먼저 초대하여 영성체를 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는 그 '치유'의 맥락에서 마련된 기도를 함께 하고, 축복 기도도 그 맥락에서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경험하고 고민하던 바를, 국 신부님의 시도에 자극을 받아 적어 보았습니다. 좀 더 다양한 대화와 경험을 통해서,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신자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10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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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hlos

    회원

    신부님과의 대화와 나눔을 통해서 행복함과 더불어 근원을 알수없는(?)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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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io99

    회원

    "치유 예배의 성사적 특징 가운데 중요한 한 차원은 '손이 닿아 어루만지는 일'입니다."는 의미심장합니다. 비교적 소공동체 모임에서 그 친밀감과 신뢰감 속에 집전되는 치유 예식은 분명히 영성 상담의 Verbal한 접근과는 또 다르게 깊은 울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0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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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hlos

    회원

    지난 수요일 치유성찬예식문을 올려봅니다.

    1. 성찬례 예식문은 2형식(5양식)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죄의고백을 1965년 예비기도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더 숙고한 후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양식 성찬기도를 선호하는 편이나 시간에 쫓기지 않을까하는 인간적인 염려가 있었습니다.

    2. 특정문은 성공회기도서의 '치유를 위한 기원'을 사용하였습니다.

    3. 본기도는 성공회기도서의 '치유' 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4. 제의색깔은 교회력에 맞추어 녹색을 선택하였습니다. 기도서의 본기도 부분을 보면 '자색'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5. 치유축복문은 "축복기도서(1999, 성공회출판부)" 92쪽 '공기도 때의 병자치유 축복'을 사용하였습니다. 연도문이 다소 길게 나열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6. 안수와 도유는 도유 후 바로 이어서 안수기도를 하였습니다. 예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제대 앞으로 나와서 둥글게 서고, 한명씩 안수기도를 하였고, 참석자들은 기도받는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원래 축복문에는 '당신에게 안수합니다'로 된 것을 '너에게 안수하노라'로 바꾸었습니다. 안수기도문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날 예식에 참석한 남녀노소 모두 안수를 받았습니다. 몸의 치유를 필요로 하는 몇명을 위한 미사라기 보다는 회복과 생명력을 얻기 위한 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안수가 진행되는 동안 잔잔한 음악을 사용하였습니다.

    7. 주 신부님께서 올려주신 뉴질랜드 치유 사목예식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성령임재기원을 포함한 부분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8.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엄숙하고 따듯하였고, 서로를 위해 안수기도 하면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교우님도 계셨습니다. 다리가 많이 불편하는 어르신도 참석하였는데, 눈에 띠는 육체적 치유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기도를 받고 나서 진심으로 감사하셨습니다.

    9. '치유예식이 있는 성찬례'는 예식문에 구애 받지 않는 즉흥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신체적 질병의 문제를 갖고 온 신자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기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0. 치유예식과 성찬례에 함께 하신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

    치유성찬례

    1. 입당성가 / 성가 498장

    2. 죄의 고백
    ✝ 주께서 말씀하시길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인 됨을 인정하고 고백하여 주님의 용서를 받읍시다.

    (잠시 묵상한 후 아래 기도를 한다.)

    ✝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우리의 중보자로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쌍히 여기시어, 모든 죄를 ✠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3. 오늘의 본기도
    ✝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

    ✝기도합시다.
    생명과 건강을 주시는 하느님, 고통 중에 있는 주님의 종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푸시나이다. 구하오니,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낫기를 원하는 신자들을 돌아보시어 그의 연약한 육신과 영혼을 강건케 하시고, 주님의 보살핌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으로서 이제와 영원히 살아 계시고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 아멘

    4. 1독서 (이사야 53, 3-5)

    5. 복음서 (마태오 26, 26-30 36-69)

    6. 설교 / Sermon

    7. 신앙고백 / 사도신경 Apostles' Creed

    8. 치유연도문
    ✝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구원 받기를 원하시는 성부 하느님,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우리로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성자 하느님,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우리의 몸을 주님의 성전으로 삼으시는 성령 하느님,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우리로 주님 안에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게 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믿음으로 주님께 나오는 이들을 치료하시며, 제자들을 보내시어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병든 자를 치료하게 하시는 성자 그리스도여,
    ◉ 주님의 백성을 온전케 하소서.
    ✝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불구를 고치시고,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여,
    ◉ 주님의 백성을 온전케 하소서.
    ✝ 우리를 치료하시는 양약이시며, 영생의 보증이 되시는 거룩하신 이름 주 예수 그리스도여,
    ◉ 주님의 백성을 온전케 하소서.

    ✝ 주여, 비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의 은총을 내리사, 병든 이를 건강케 하시고, 상처와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인내와 용기와 믿음을 더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병든 어린이에게 신속한 치료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두려움 없는 확신을 허락하시고, 수술에 임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강한 손이 함께 하심을 깨닫게 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오랜 질병으로 지친 이들에게 힘을 더하시고, 독수리 날개 타고 올라가듯이 소망으로 인도하시며, 지속적인 아픔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성령이 주시는 상쾌함을 허락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단잠을 허락하시어 원기가 넘치게 하시고, 간호할 사람도 없이 외로움과 낙심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정신적인 고통 속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정신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허락하시며, 질병의 고통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용기와 소망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바른 지식과 능숙함과 인내심을 풍성히 내리사, 병든 이를 치료하고 보살피는데 부족함이 없게 하시고,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모든 학자들을 당신의 선하신 영으로 인도하소서.
    ◉ 주님의 백성을 치료하소서.

    ✝ 기도합시다. (침묵)
    모든 생명과 건강을 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예수께서는 이 병든 세상에 내려오시어 주님의 자녀된 우리를 온전케 하셨나이다. 모든 병든 자와 그들을 치료하는 이들에게 강복하사, 그들이 육신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당신께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 아멘

    <자리에서 모두 일어선다.>

    9. 도유와 안수
    ✝ 세상의 구원자이시여, 십자가와 보배로운 피로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 주님, 겸손이 비오니, 우리를 구원하시고 도와주소서.
    ✝ 전능하신 주님, 하늘과 땅 위와 그 아래에 허리굽혀 경배하고 순종하는 모든 만물을 이끄시는 하느님, 이제와 영원토록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하늘 아래서 건강과 구원을 주는 이름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신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
    ◉ 아멘

    <안수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명씩 제대 앞으로 나온다.>

    ✝ (아무), 나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너를 지켜 주시고 너의 삶을 은총으로 채워주시며, 주님의 사랑의 치유능력을 알게 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안수하노라.
    ◉ 아멘

    10. 평화의 인사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고치시는 의사가 되시니,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면 우리에게 참된 평안과 건강을 주십니다. 주님 안에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를 누립시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
    ✝ 서로 평화의 축복을 나눕시다.

    11. 봉헌 / 성가 570장
    ✝ 우리의 연약함을 고치고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주여, 병든 몸과 마음을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또한 주님을 의지하며 드리는 이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소서. ◉ 아멘

    12. 성찬기도

    13. 주의 기도
    ✝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기도합시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14. 성체 나눔과 영성체
    ✝ 우리는 이 빵을 떼어 주님의 성체를 나눕니다.
    ◉ 우리는 서로 다르나 한 빵을 나누며 한 몸을 이룹니다.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여기 계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 주여,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감당치 못하오니,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15. 성체성가(앉는다) / 성가368장

    16. 영성체 후 기도
    ✝ 자비로우신 하느님, 그리스도께서 우리 영혼을 치료하는 약으로 성체성사를 주셨나이다. 비오니, 이 성사의 은총으로 우리 영혼의 모든 병을 고치사 강건케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 아멘

    17. 축복기도
    ✝ 우리 몸과 영혼의 의사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은총으로 우리를 강건하게 하시며, 전능하신 하느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여러분에게 강복하소서.
    ◉ 아멘

    18. 파송 성가 성가 567장

    19. 파견 선언

    2010년 7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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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ochlos / 신부님의 '치유 예배' 보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덕택에 저도 이리저리 더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이 논의를 촉발하신 것입니다. 대단히 깊이 고민하셔서 예식문까지 제공해 주시니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번호를 매겨 쓰신 신부님의 고민에 대해서 그 번호에 따라 몇 마디 거들겠습니다. 좀 더 깊이 이 아름다운 성사를 나누기 위한 고민의 확장으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RE: 1.
    성찬례 자체가 곧 '치유의 성사'인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도 성찬례의 중요성이 훼손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주객전도라 하겠습니다.

    성찬례 2형식(성찬기도 5양식)은 특수한 상황에서 성찬례 전반을 매우 짧게 만든 형식인데, 그 신학적인 의미가 풍요롭지 않고 너무나 단순한 감이 있습니다. 신부님의 시도가 문제가 아니라, 성찬례 2형식 자체의 문제입니다. 길어질까 염려하셔서 2형식을 선택하시기보다는, '연도문'을 생략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RE: 6.
    대체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안수 다음에 도유를 하는데, 그 순서를 달리 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별 이유가 없다면, 한 사람씩 안수 후 도유를 하는 것이, 하느님께 대한 청원(하느님의 치유하시는 어루만짐)과 그에 대한 확인과 징표(기름 부음-메시아/그리스도로 세우는 일, 하느님의 자녀로 확증하는 일, 하느님께서 치유하시어 바르는 약)로서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봅니다. (세례/견진의 경우. 물론 정교회 전통에서는 도유-세례-도유의 형식이 보편적입니다만.)

    '당신에게 안수합니다'(혹은 '너에게 안수하노라')는 형태의 예식문(cf.세례)은 서방 교회의 전형적인 '사제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칫 성사 행위의 주체를 '사제'로 오해하도록 합니다(그 연원이 어디에 있든지). 흥미롭게도 정교회의 세례 예식문을 보면 '사제'를 그 행위의 주체로 내세우지 않습니다("하느님의 종 아무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제가 번역하여 올린 뉴질랜드 기도서의 경우는 이런 부분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당신에게 안수합니다"라는 경어체를 "내가 안수하노라"는 말로 대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점에서 그 예식이 갖는 중요성을 어떤 사목적인 권위로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이고, 신자들은 이러한 외적인 '권위적 표현'을 통해서 더 큰 힘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 하나의 사목적인 배려로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위의 '사제 중심적'인 형태로 비치거나 그것을 강고히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합니다. 우리말 성경이나, 기도서에서 권위를 드러낼 때 대체로 '반말'을 쓰고 있는데, 매우 잘못된 문화적 관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반말'에 대한 제 사적인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RE: 8.
    제 경험으로는, 대체로 모든 사람이 함께 안수하는 것에 참여하는 '전례적 행동'이 안수와 도유의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의도하시는 바는 아니었겠으나, '눈에 띄는 육체적 치유'에 대해 불필요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치유 사건의 주체는 하느님이시요. 그 사건의 신비는 우리의 경험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신부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0년 7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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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hlos

    회원

    viamedia/

    깊이 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가지 답을 써 보았습니다.

    re.re:1.
    예식 후에 어떤 분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대채로 좋았으나,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다 하려고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다소 긴 '연도문'이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연도문을 통해서 치유 예식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고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연도문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논점은 아니지만, 그냥 읽어내려가는 의례적 기도문이 아니라 예배하는 자의 진심을 담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배려로서 연도문을 바칠 때 어떤 특별한 행동이 동반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신교 기도에서는 회중들이 자발적으로 기도의 중간중간 "주님, 도와주소서." "아멘." "주여..."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신앙의 깊이를 자랑하려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기도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 기도자의 기도의 내용을 회중이 내면화하고 공동의 기도로 드리는 것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도문이 계/응으로 이루진 것도 기도자 혼자의 기도가 아닌 공동체의 기도임을 드러내 줍니다. 그것이 의례적이지 않기 위해서 계응의 '응' 부분에서 약간 고개를 숙이는 행동 정도는 전례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기도에 깊이 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re.re:6.

    확실히 저는 전례 행위의 주체 혹은 주례자는 집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례의 행위를 통해서 은총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집전자를 포함한 참례자의 신앙에 상응하여 각 사람에게 혹은 공동체가 은혜를 누립니다. 은혜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받는 이는 참례자이니 집전자는 주체가 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역사하심은 공동체가 기도로 성별하여 세운 성직자의 전례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성직자는 하느님의 은총을 전례 행위를 통해서 전달하게 되니 적어도 전례행위의 주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직자가 일상에서 반말을 사용한다면 권위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전례 속에서 특별한 전례 순서 (이를테면 안수, 도유)에서 사용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례 속에서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이 최고조로 고양되는 순간에 참례자는 자신을 지극히 낮추는 신앙행위가 나타납니다. 그런 순간에 사제가 2인칭 호칭을 애써서 경어를 사용하는 것은 참례자의 신앙행위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그저 제 사견입니다. 이런 순간에 경어사용은 뭔가 부조화를 느낍니다.

    도유/안수의 순서에 있어서 1965년, 2004년 성공회기도서의 "조병예식"을 보면, 도유 후에 안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순서는 야고보서 5장에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주어라'라는 구절이 근거가 된 것 같습니다. '청원 - 징표'의 이해 속에서 제안하신 '안수-도유'의 순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런 논의를 통해 치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신 주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치유 예식을 통해서 가시적인 치유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인간적인 욕심이고, 어찌 보면 성사를 마술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참례한 교우들이 예식을 통해서 회복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기를 바라는 욕심 혹은 책임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

    2010년 8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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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hlos

    회원

    치유예식이 있는 성찬례(우리 교회에서는 '치유성찬례'라고 표현합니다) 두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분이 나오셨고, 지난번에 비해서 아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전례속 은혜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예식서를 따라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연도를 뺐습니다. 4양식을 성찬기도문을 사용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치유성찬례에 어울리지 않게 딱딱한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럽고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성공회에 치유성찬례 전통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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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ochlos / 신부님, 상세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나눔, 감사합니다.

    위에서 토론한 이야기에는 몇 마디 보탤까 했으나,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마당은 서로 제안하여 경청하고, 경험하고 나누는 곳이니까요. 이런 나눔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오면 좋을텐데... 어쨌든 이런 나눔이 우리 교회의 전례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물음: 두번째로 가진 '치유 성찬례'(저는 여전히 '치유 예식이 있는 성찬례' 혹은 "성찬례와 치유예식"을 선호합니다만)가 첫번째보다 '좀 더 부드럽고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부님의 생각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전통이 자리잡으려면, 누가 뭐라 해도 끈질기게 오래도록 계속해야 합니다. 신부님이 그 전통을 세워가고 계십니다.

    감사의 합장 ;-)

    2010년 8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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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hlos

    회원

    늦었지만, 생각을 올립니다.
    부드럽게 느껴진 것은 뉴질랜드 기도서에서 기인하거나
    번역자의 작업을 통해서 인듯합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더 준비를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분위기를 일반 성찬례와 차별되는 성찬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2010년 9월 12일 #
  10. Cranmerian
    회원

    치유연도문이 없을 때 분위기가 더 좋았다는 말씀은 이 기도문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겠지요. 하지만 예배참여자의 입장에서는 도유와 안수 직전에 자신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객관적인 도유와 안수 행동에 더하여, 이에 대한 믿음을 보탠다면 더 큰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 연도기도문의 내용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한 양식(?)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지적하신대로 기도의 내용, 계응의 응답문, 기도문 자체를 서로 나누어 낭독하는 방식 등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였으면 합니다.

    기도문의 내용은 치유에 관한 성서적 이미지들-성찬례의 성서독서와 연관시켜-을 사용하고, 당일의 참여자들의 상황도 고려한다면, 오히려 이 기도시간은 정말로 간절한 기도로, 다음 순서의 도유와 안수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입니다.

    2010년 9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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