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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성체 문제와 몇 가지 제안 «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자유 토론

어린이 영성체 문제와 몇 가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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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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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 안에서 어린이 영성체 문제에 대한 몇 가지 고민과 질문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교회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성직자들의 고민과 지혜를 듣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여, 저 나름대로 고민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좀 더 진전이 있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애쓰시는 교회 학교 선생님들과 조언을 주신 신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어느 교회의 선생님께서 고민 어린 내용을 나눠주셨습니다. 그 세부 내용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관련된 어린이 영성체 문제에 대해서 우선 저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간명하게 밝힌 뒤,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몇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이후 고민의 나눔과 토론으로 발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1. 저는 모든 세례받은 사람은 유아든지 성인이든지, 나이와 관계없이, 영성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현재 한국 성공회 법규에 영성체 나이에 대한 제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첫 영성체 교육을 한 뒤에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힙니다(헌장 15조 및 교구 법규 127조)

    3. 영성체 대신에 영성체를 흉내 내서 다른 어떤 것을 주는 것에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매우 좋지 않은 관습입니다.

    4. 어린이 영성체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의 전례 부분을 따로 가진 뒤, 성찬의 전례 시에 어린이들이 가족에게 돌아가 (가족이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그 이후 모든 전례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성찬례의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5. 다만, 교회마다 어린이 영성체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입니다. 그 합의가 성직자의 사적인 견해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점차 모든 어린이가 나이와 관계없이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교회(신자)를 설득해야 하며, 처지에 따라 어린이 영성체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주장은 저 자신이 전례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실제로 사목하는 성직자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래 내용은 위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1. 세례는 그리스도인 됨의 출발이며, 성찬례에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인 됨의 출발입니다. 그리고 이 성사는 본질적으로 성찬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초대 교회 이후의 세례와 성찬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요, 원칙이며, 전통이었습니다. 세례-(견진-기름 부음)-성찬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입교 의식(Christian Initiation)의 기본 형태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해와 행동의 전통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유아 세례가 퍼지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원죄'에 대한 신학과 더불어 유아 세례가 퍼지면서, 세례가 대체로 유아 세례로 한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앙교육(catechism. 이를 '교리교육'으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에 대한 잘못된 번역입니다)을 유아에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아 신앙교육 후에 첫 영성체를 하는 관습이 발전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종교개혁기에는 유아세례를 반대하며 세례는 성인에게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세례가 유아이든 성인이든 하느님께서 주도하시어 베푸시는 은총의 성사인 것으로 이해하고 오래된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아세례자뿐만 아니라 성인 세례 후보자들을 위해 세례 후보자 교육(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에 대하여)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생각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현대 성공회는 이 전통을 깊이 지지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성인 세례자의 경우, 신앙교육 후 세례-(견진)-성찬례로 이어지는 입교식을 통해서 오랜 교회의 전통을 회복하여 적용시킬 수 있지만, 유아세례자는 경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두 가지 주장이 맞섭니다. 1) 어떤 이들은 신앙교육을 받지 않은 유아세례자의 경우는 신앙교육을 받을 때까지, 특히 성찬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마련되기까지 영성체를 미뤄야 합니다. 천주교와 많은 개신교, 그리고 여러 나라의 성공회가 아직 이런 주장을 폅니다. 그래서 적정한 나이(이것이 또한 논란거리입니다만)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2) 한편, 이런 주장은 세례 자체를 차별하는 처사라는 반대가 있습니다. 세례는 하느님의 주도권으로 일어나는 은총의 성사인데, 어떻게 사람이 그 등급을 구분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앙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성찬례의 깊은 신비를 어느 누가 전적으로 알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주장에 선 분들은 모든 세례자에게 영성체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세례와 성찬례라는 성사의 의미에도 맞고, 논리적으로도 바르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은 성공회를 비롯하여 여러 개신교에서 새로운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점차로 그 실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태도가 성사에 대한 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성공회에서는 성사에 대한 좀 더 넓고 깊은 이해와 그에 따른 일관된 실천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든 성인이든 세례받은 모든 이들은 영성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2. 한국 성공회의 해당 법규는, 유아세례자에 대한 영성체를 '첫 영성체 교육' 후에 한다고 말합니다.

    오랜 교회의 관습으로 유아세례를 차별해온 탓에, 우리 교회의 법규는 '첫 영성체 교육'이라는 단서를 두고 어린이 영성체를 허락합니다. 여기서 간단히 몇 가지 문서의 조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구 법규 제15장과 서울 교구 법규 제127조(2007년판 기준)입니다.

    1) 성체성사 집전자는 각 성체성사 중에 성체를 영하여야 한다.
    2) 모든 세례자는 성체성사 중에 성체를 영할 수 있다.
    3) 유아세례자는 첫 영성체 교육을 받은 후 성체를 영할 수 있다.

    2항과 3항에 논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세례자'에 '유아세례자'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나인 세례"(우리가 신조에서 고백하는)에 차별을 두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물론 교회의 오랜 관습을 반영한 것입니다.

    한편, 성공회 기도서(2004년)는 위의 관구 법규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세례받은 모든 신자는 성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아세례자는 교리학습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교리학습 후 첫 영성체를 할 수 있다." (기도서 235쪽)

    기도서의 이 설명은 법규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실제 적용이 매우 좁아진 해석입니다. "교리학습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이라고 하여, 나이 제한을 암시하였습니다. 또 법규의 '첫 영성체 교육'을 '교리학습'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오랜 관습이었으니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법규가 원래 가지고 있는 사목적인 여유로움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나이'를 매우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세례 전후를 통해서 계속되어야 할 신앙교육인 신앙의 대화(catechism)와 신앙 신비 교육(mystagogy)의 연속성이 깨지는 문제를 당연시할 여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를 적용하는 일에서 사목 현장에서 몇 가지 혼란이 있는 듯합니다. 가상으로 사례 하나를 들겠습니다. '교리학습'을 받았든 안 받았든, 이미 어린이가 영성체를 한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임 사제가 바뀌어서 어린이 영성체 참여 정책을 바꾸어, 특정 나이가 되지 않거나, '교리학습'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영성체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판단일까요? 일관성 있는 사목 정책일까요?

    백번 양보에서, '나이'와 '교리학습'을 유아세례자의 첫 영성체 조건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이와 교리학습이 아니라, '첫 영성체'입니다. 다시 말해, 나이와 교리학습이라는 조건은 '첫 영성체'라는 행위에 종속된다는 말입니다. 이미 '첫 영성체'가 이루어졌다면, 그 임의적 조건들이 소급되어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즉 그 '어린이'는 이후에도 계속 영성체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다시 뒤집을 수가 없습니다. 만일에, 이를 뒤집어서 해당 어린이들의 영성체를 금지한다면, 어린이들에게 큰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사목적인 정책의 혼란과 더불어, 교회 법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법규가 계속 제한하는 한, '첫 영성체 교육'을 한 후에 유아세례자의 영성체를 허락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첫 영성체'를 한 뒤라면, 그 해당 유아세례자에게 영성체를 금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 한편, 영성체 때에, 어린이에게 성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주는 것에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매우 좋지 않은 관습입니다.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비신자이든 신자이든)에게, 영성체를 하는 줄에 참여하게 해서, 성체 대신에 다른 과자나 사탕, 심지어 비타민을 주는 행동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목자 자신이 성찬례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 참여자들에게 성찬례에 대한 오해를 부추길 수 있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영성체 때의 성체와 보혈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다른 것이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그것은 성찬기도를 통하여 공동체 안에서 주님 몸의 현존으로 축성된 것이 아닙니까? 그 현존을 나누고 새기며, 몸으로 받아서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이 성찬례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 핵심은 사라진 채로, 영성체에 대한 법적인 문제와 신학적인 문제(자신의 해석에 따라서)를 피하고자, 그 대체물을 어린이에게 주는 행동은 성찬례와는 관계없는 매우 자의적인 행동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영성체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영성체 훈련의 한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성체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린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이를 달래고 환영하기 위한 표시로 그리한다고도 할 법합니다. 좋은 의도, 특히 그 사목적인 배려를 깊이 이해하지만, 그 좋은 의도를 전혀 다른 맥락에 잘못 적용시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되풀이하자면, 그리스도의 현존에 참여하는 행위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정말로 어린이에게 어떤 선물을 줄 것이라면, 미사가 끝나고 나갈 때, 간단한 빵이나 과자를 모든 어린이에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정교회 전통 참조).

    4. 어린이는 성찬례에서 말씀의 전례 부분을 따로 가진 뒤, 성찬의 전례 부분(특히 평화의 인사 때부터)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경우 어린이들은 은 가족에게 돌아가 (가족이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그 이후 모든 전례에 참여합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성찬례 전체의 맥락 속에서 영성체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성찬례의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나아가, 처지가 허락한다면, 입당 순행을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개회 예식 첫머리에서 아이들에게 그날 미사에 대한 권고(혹은 기도)를 한 뒤, 다시 어린이 예배(말씀의 전례를 위한)로 이동하도록 보내는 방식이 좋을 것입니다.

    5. 이상의 논의와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선 교회마다 어린이 영성체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입니다. 그 합의가 성직자의 사적인 견해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합의 내용이 없다면, 지금부터 시작해서 어린이 영성체에 대한 합의와 전통을 만든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전례를 연구하고 그 사목적이고 선교적인 적용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점차 모든 어린이가 나이와 관계없이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교회(신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봅니다.

    위에서 말한 제 생각을 정리하고 제안하면 이렇습니다.

    1) 이미 '첫 영성체'를 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중단 없이 계속 영성체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미 위에서 밝혔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경우는 법규에 나온 제한 사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2) 법규를 적용한다면, 되도록 이른 나이에 첫 영성체 교육을 하여 영성체를 준비하고, 영성체에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이도 자신이 영성체에서 배제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영성체에 대한 그런 접근이 성인의 '설명적 이해'에는 해당할지 몰라도, 그 신비에 대한 감각에서는 어린이들이 더 가깝다는 것을 오래도록 경험한 바 있습니다.

    3) 세례를 받은 이든 아니든, 성인이든 어린이이든, 영성체 때에는 성찬례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영성체를 하는 줄에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성체를 할 수 없는 분들은, 성체와 보혈을 나눠주는 성직자(혹은 조력자) 앞에서 양손을 십자 형태로 가슴에 포개고, 성직자(혹은 조력자)가 각각 "그리스도의 성체" "그리스도의 보혈"을 들어 보여주며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물론 성체를 받아서 영하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 어린이(어른들도 가능)에게 손을 얹어 강복할 수 있습니다.

    4) 한편, 특수한 사정에 따라서 세례받은 신자라도 영성체를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면병에 만들 때 쓰는 밀가루의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는 글루텐이 제거된 밀가루로 만든 면병을 따라 축성하면 좋을 것이나, 사정이 그렇지 못하면, 위와 같이 손을 가슴에 포개고 영성체에 참여합니다. 또 술에 문제가 있는 분들의 경우, 보혈을 마시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5) 어린이들이 성찬의 전례 전체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입당 시에 집전자와 함께 순행에 참여한 뒤 말씀의 전례 동안 어린이 예배를 위한 말씀의 예배를 하도록 이동하면 좋을 것입니다.

    몇 분들의 고민이 제게도 닿아서, 이런 나눔과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10년 12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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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nkoo

    회원

    신부님 의견에 절대 동의합니다. 영성체를 시작하는 시기는 세례 이외의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한 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아직 너무 어려서 지시 사항을 못 알아 들을 정도의 나이는 (2실 미만?) 제외해야 하지 않을까요? 부모가 받아서 먹여 주는 것도 방법일 것 같긴 하지만요.

    2010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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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부모가 받아서 먹여"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2011년 1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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