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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9주일 - 다해 «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설교 자료

연중 29주일 -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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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연중 29주일 - 다해

    제 1독서: 출애 17:8-13 RCL: 창세 32:22-31

    도대체 이 구절을 왜 오늘 본문으로 지정해놨는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RCL은 창세기 본문으로 교체한 것이 당연하다.) 이 본문은 오늘 다른 독서들과 잘 연결되지 않는다. 굳이 찾자면 한가지 문제가 있는 해석에 기인한 것 같다(아래에서 다루겠다). 이 본문은 전 주일의 제 1독서의 연속도 아니요, 어떤 특별한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는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책으로 진리를 가르친다”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신약성서 기자들은 이 시건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신약성서 기자들은 구약성서를 이용할 때, 자신의 맥락에 맞게 취사 선택했다(à la carte). (C.H. Dodd 의 According to the Scripture, 1952 와 B. Lindars 의 New Testament Apologetic, 1961 을 보라.) 이 구절을 유형론적으로 해석해서 모세가 손을 들고 있는 행동을 중보기도의 맥락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Jerome Biblical Commentary). 그러나 이런 해석은 미덥지 못하다. 모세의 행동은 아마도 예언자의 행동처럼 상징적인 것이었으리라. 즉 어떤 사건의 진행 속에서 각별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Peake’s Commentary).

    야곱의 씨름 이야기(RCL)는 그 구술 전승의 다양한 과정 속에서 각기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창세기의 맥락에서는 야곱의 새 이름인 “이스라엘,” 즉 하느님과 겨룬 자라는 이름 뜻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스도교의 신심 전통 안에서, 이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해주기까지 하느님과 씨름하는 죄인을 드러내는 모본이 되었다. 찰스 웨슬리는 이 이야기를 그의 위대한 성가의 기본으로 삼았다 (“Come, O Thou Traveler Unknown”). 이 이야기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끈질긴 과부 비유와 잘 맞는다.

    제 2독서: 2디모 3:14-4:2 RCL: 2디모 3:14-4:5

    이 독서 본문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속사도 시대의 관심 속에서 유지시키려고 하는 사목 서신서들에서 따온 것이다 (연중 27주일 다해의 주해를 보라). 성서는 교회 전통의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신약성서 정경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분리되거나, 그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전통의 한 표현이다” (Principles of Church Union, 1966). 여기서 이 서신의 저자 혹은 편집자가 언급하는 “성경” (신약 구약을 막론하고)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미 어떤 태동기 상태의 신약성서 정경들이 존재하여 그것을 가리키고 있다는 인상도 이 서신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 독서를 읽은 처지에서 보자면, 그 “성경”을 신구약 성서 전체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겠다.

    사목 서신서들이 어떤 점에서 교회 전체를 향한 것이긴 하지만, 그 우선적인 목적은 사도적 계승 안에 있는 교회의 사목직에 대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일꾼”(이 용어는 구약성서의 모세에 따른 것으로, 오늘 제 1독서와 연결시켜 볼 수 있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다)의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성서를 연구하는 일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크랜머의 첫 공동기도서의 사제 서품 예문처럼 잘 설명해 놓은 글이 없다. 이 예문에서 주교는 사제 서품을 받는 이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으로도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일이 없나니, 성서에 따른 교리와 권고로 가르치고, 자신도 그대로 행함으로 이를 이룰 것이니라. 스스로 같은 성서를 읽고 배우는데 열심하며... 모든 세상의 관심들과 학문들은 될 수 있는대로 거두고 옆으로 치워야 할 것이다” (참조, [대한성공회 공도문1965] 766쪽).

    그런 다음 잠시 뒤에 이런 권고가 따른다. “날마다 성서를 읽고 여기에 힘을 쏟아, 그대의 성직이 더욱 여물어 강해지도록 하라” (참조: [대한성공회 공도문 1965] 767쪽).

    그러나 앞서 살핀대로, 사목 서신서들은 어떤 점에서 교회 전체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서에 대한 이러한 지식은, 그것이 성직자에게는 특별한 일이기도 하지만, 성직자에게만 주어진 임무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새 개정 영어 성서 번역 NRSV 에서 “하느님의 일꾼”(man of God)을 “하느님께 속한 모든 사람들”(everyone who belongs to God”)이라 옮긴 것은 정당하다.) 성서 연구는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성서 주해는 사제의 특별한 기능이다. 그러나 이 말은 신자들 모두를 성서의 주해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성서의 주해는 단지 그 이해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적인 삶을 살아감으로써 성취되기 때문이다.

    RCL은 3-5절을 덧붙여서 그 문단을 완성한다. 성서는 거짓 가르침(3-4절)을 이기기 위한 최우선의 무기이다. 그리스도교 사목자들은 거짓 교리(5절)에 의해 교회가 위협을 받을 때, 고난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귀기울여 듣든지 거부하든지 간에 복음 전도의 일을 해야 한다.

    복음: 루가 18:1-8

    정의롭지 못한 (“고약한”) 재판관 이야기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어떤 흥미로운 일이 아니라, 매우 특별한 상태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을 다루는 비유에 속한다. 이러한 비유들은 다른 곳에도 등장하긴 하지만, 루가의 특별 자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비슷한 약삭빠른 청지기 이야기(루가 16:1-9)에서 본 것 같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전혀 동정하고 싶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물론 여기서는 그 재판관의 모든 면모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오직 한 가지 특별한 점만이 드러난다. 여전히 이 여인의 사건을 경청하지 않던 이 재판관은 결국 여인의 성화에 못이겨 들어주기로 한다. 예수님의 이 비유를 들었던 청중들은 이 재판관의 행동 속에서 다른 생각을 길어 올려야 했다. 즉 하느님께서는 얼핏 보기에 교회를 저버리신 것 같아도, 당신의 교회에 개입하고 교회를 도우시리라는 것이다.

    루가 기자는 그 소개 구절(1절)에서 우리의 관심을 재판관에서 여인에게로 돌리도록 한다. 그리고 그 여인을 쉼없는 기도의 모본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마지막 예수님이 질문에서 보자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판관이다.

    설교

    제 1독서와 시편에 따라 “중보 기도”에 대한 해석을 취한다면, 우리는 시련 중에 있는 교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이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그 교회를 절대로 저버리시지 않는다는 확신을 다룰 수 있겠다. 여기서 다시 교회의 무류성에 대한 진정한 성서적 이해가 무엇인지를 물어볼 수 있겠다.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교회를 포기하시지 않는다.

    설교자가 제롬 성서 주석(Jerome Biblical Commentary)의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출애굽기 본문을 유형론적으로 해석하여, 천상의 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있는 당신의 교회 군사들을 위하여 기도하신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본문은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

    제 2독서를 통하여 설교자는 설교자 자신이 갖고 있는 성서 주해의 특별한 책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겠다.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laos)들이 해야 할 성서 주해의 내용과 본질을 열거해서 제시할 수 있다. 에드윈 호스킨스 경(Sir. Edwyn Hoskyns)은 캠브리지 코르푸스 크리스티 대학의 채플의 한 설교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성공회가 이 세대에게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제시할 수 있느냐는 여부는 적절하게 자신을 내려 놓은 성직자와 신자들이 교회의 진리와 씨름하며 협력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물론 여기서 그에게 교회의 진리는 “성서의 진리”를 의미했다.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7년 10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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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amedia

    회원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매주 하나씩 하는 일이 쉽지 않군요. 몸 수련에 더 정진하겠습니다.

    2007년 10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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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reb11

    회원

    1독서의 구절이 루가복음의 구절과 잘 맞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루가의 재판관 이야기는 11:5-13절과 같이 일종의 대조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름의 관점으로 11:5-13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때늦은 방문에 난감해하는 친구도 간청하는 친구에게는 빵을 내주고,
    악한 부모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안다.
    하느님은 선하시다. 당연히 너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

    18:1-8에서도 비슷한 모티프가 반복됩니다.
    간청을 잘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등장인물이 나타나고, 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합니다.
    결말 또한 "하느님께서...않겠느냐?"라는 비슷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악한 이들도 간청하면 듣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응답하시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께 '간청'을 해 버리면
    하느님은 빵을 주기 곤란해 하는 친구, 악한 부모, 불의한 재판관과 비슷한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이 구절은 간청하는 기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하느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독서가 복음 이전에 낭독되어 복음서의 '컨텍스트'를 형성해 버린 후에는
    우리가 복음서 말씀의 초점을 '하느님의 선하심과 신실함'에 맞출 수 없습니다.

    2007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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