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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끝 주일 - 그리스도 왕 주일 - 다해 «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성공회 신학 - 전례 포럼 » 설교 자료

연중 끝 주일 - 그리스도 왕 주일 -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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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끝 주일 - 다해 - 그리스도 왕 주일

    제 1독서: 2사무 5:1-3 RCL: 예레 23:1-6

    다윗은 항상 이상적인 왕으로 여겨졌다. 그러므로 메시아적 희망이 전개될 때, 메시아를 다윗의 아들로 생각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일 뿐만 아니라, 다윗이 보여주었던 그런 왕의 모습이어야 했다.

    구약성서에는 왕에 대한 두가지 태도가 드러난다. 그 하나는 다윗 왕가의 왕조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왕을 야훼의 왕권에 대한 성사적인 표현으로 그리는 것이다. 사무엘 하의 오늘 본문은 이런 생각에서 나온 표현이다. 이것은 왕권의 인간적인 면들을 강조한다. 그래서 왕과 그의 백성 간의 연대감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과 목자인 왕의 모습이 부각된다.

    이러한 특징들은 한 차원 높아져서 신약성서의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에도 채택된다. 그리스도는 그의 몸인 교회와 하나를 이루며, 그분은 착한 목자여서, 자신의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어 놓는다. 그분은 그의 양들 하나 하나를 아는 분이다.

    하지만 구약성서에는 왕위에 대한 다른 태도가 존재한다. 모든 인간적인 왕위는 오직 홀로 왕이신 야훼의 궁극적인 통치권을 부인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왕권은 쉽사리 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엘 상 8장은 이러한 관점에 대한 고전적인 설명이다.

    첫번째 태도는 영국 왕의 대관식에서 표현되며, 두번째 태도는 미국 헌법에 드러는 것으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세밀한 체제로 대변된다. 신약성서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의 변증법적인 긴장을 견지한다. 로마서 13장에 따르면, 국가(“통치자”)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다 (그리이스 말로는 ‘레이투르고스’ leitourgos, 전례적인 기능자이다. 영국 군주의 대관식은 사제 서품식의 착복식 유형을 본 딴 것이다). 한편 묵시록 13장에 따르면 세속의 통치 권력은 깊은 바다의 괴물이다. 이 변증법적 긴장은 통치 권력에 대한 어떤 가르침에서도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미국의 헌법도 이런 점에서 변증법적으로 해석되지 않으면 안된다. 통치자는 전례의 봉사자이기도 하며 괴물이기도 하다. 모든 통치 권력은 이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이 두 모습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RCL 본문 주석은 나해 연중 16주일을 참고하라. (역자 주 - 아래에 그 내용을 번역하여 싣는다. 다른 성서 본문 설정 상황이 다른 것을 유의하라.)

    예레 23:1-6

    제 1독서는 오늘 복음 본문(역자 주 - 나해 연중 16주일 본문임)에서 예수께서 군중이 “목자 없는 양처럼 보여서” 측은지심을 느끼셨다는 내용에 따라 선택된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다른 여느 근동 문화들에서와 같이, 왕과 목자의 모습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여러 사람들 가운데서 목동이었던 다윗이 선택을 받아 유다와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의 왕이 되었다. 목자됨에 대한 감상적인 접근을 피해야겠지만 (“온순한 목자”라는 말이 하나의 유혹이 되긴 하지만, 실제 히브리 말에서 “목자”는 “통치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목자라는 표상에는 백성들을 먹이고, 사람들이 먹고 살 것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사실 우리는 이 표상을 사목적 보살핌과 연결시켜야 하리라.

    예레미야는 마지막 포로기인 587년 직전, 시드키야 왕 통치의 종말을 바라다 보면서, 최근의 통치 권력들을 되돌아 보고, 유다의 마지막 왕들에 대해서 백성들을 잘못 통치한 목자들이라고 비판한다. 이 신랄한 비판은 “정의로운 후손”에 대한 약속으로 끝맺는다 (“주님은 우리의 정의이시다”는 말은 시드키야 왕의 이름 뜻을 가지고 조롱하는 것이다.) 이 다윗 가의 후예는 메시아, 즉 이상적인 왕이 될 것이다. 물론 예레미야는 순전히 역사적인 관점에서 포로기 이후 다윗 왕가의 회복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스라엘에 하나의 희망을 불 붙이는 것이었다. 즉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그 희망은 그리스도인 예수 안에서 궁극적인 완성을 보게 된다.

    제 2독서: 골로 1:12-30 RCL: 골로 1:11-20

    15-20절은 신약성서의 위대한 그리스도론적 찬양을 구성한다. 필립비 2:6-11과 요한 1:1-14에 견줄 수 있다. 어떤 학자들은 이를 세례 성사의 성가로 여기고 있다. 이에 앞선 12-15절은 분명 세례 성사의 맥락에 잘 들어 맞는다. “우리” (즉, 그리스도교 공동체)에게 성인들(“성도들”)의 상속에 참여할 자격을 갖추었노라고 말할 때, 그리고 우리가 흑암의 권세에서 벗어나서 하느님 아들의 나라로 옮겨가게 되었다고 말 할 때, 이 내용들은 세례 성사의 의미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찬양은 순수하게 그리스도론적인 것으로, 어떤 우주적인 승리를 담고 있다. 이 구절은 하느님의 아들의 펼치는 두 가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분의 첫번째 일은 만물에 앞선 상태에서 만물을 창조하고 보전하는 대리인의 역할이다. 이 구절은 그분의 창조 전의 상태와 그분의 활동에 대해서 헬라화된 유대교에서 특별히 발전된 지혜 전승에 기초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찬양의 두 번째 부분(18절부터)에서는 그분의 구원 행동을 기술한다. 이 행동에 대한 기술은 연대기적 순서를 따르지 않고, 성육신 사건(“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기꺼이 주시고), 십자가 사건1, 그리고 그것이 지닌 우주적인 화해의 결과, 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신 그분의 부활, 그리고 그의 몸인 교회의 설립에 대한 언급으로 이어진다.

    그리스어권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자렛 예수를 천상 지헤의 성육신으로 보고, 헬라화된 유대교 안에서 펼쳐진 지혜 신학의 정수를 예수 안에서 보는 것은 현저한 발전이었다. 이는 얼핏보기에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그분의 단순한 메시지와는 한참이나 떨어진 주장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 자신께서 하느님의 지혜를 전달하는 대변자라고 주장하셨다(예를 들어 루가 11:49). 그런 점에서 그리스어권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분을 후기 유대교 전통의 인격화된 지혜의 성육신으로 보았던 것은 자연스러운 전개였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창조물의 구원 가능성을 부인하고, 구원을 창조 세계”로부터의”(from) 구원이라 해석했던 영지주의자들을 반박할 수 있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은 창조 세계”의”(of) 구원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하느님의 지혜가 창조와 구원의 활동 속에서 하느님 자신의 존재에서 비롯되는 하느님을 의미한다면, 이 때, 이 초기 그리스도교의 찬양은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이 바로 같은 하느님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과 그리스도의 왕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 찬양의 서언이 그 답을 마련해 준다. 이 찬양에서 축하하고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느님의 행동은 바로 우리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 주신 사건이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예수 안에서 성육신한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 우주의 통치자 (cosmocrator)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의 몸인 교회는 아직 숨겨져 있긴 하지만 그 왕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선포하는 공간이다. 세계는 그리스도의 왕권이 끝내 압도하게 될 우주이다.

    RCL 본문의 시작인 11절은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 성서 기자가 드리는 기도의 결말이다. 로마 가톨릭 성서정과는 12절로 시작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가 만나는 지점이기때문에, 본문 시작으로는 어색하다.

    복음: 루가 23:35-43 RCL: 루가 23:33-43

    잘못을 뉘우치는 죄수의 이야기는 골로사이서의 찬양에서 드러난 놀라운 우주적인 승리 뒤에 나와서 모든 이야기의 긴장을 급락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분명 이 복음적서 본문의 한 주제이다. 우선 군중들의 조롱과 십자가 위에 죄목이 나온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의도적으로 꾸며낸 잘못된 죄목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참된 설명이다. 그런 다음 죄수가 잘못을 뉘우치며 예수께서 그분의 왕권으로 오실 때에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죄수는 오늘 예수와 함께 낙원에 있게 되리라는 약속이 뒤따른다. 앞 부분의 두 본문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이해를 협소화한다. 예수는 유대인들의 왕이지, 우주의 왕이 아닌 것이다. 세번째 본문은 그 왕권을 개인화시킨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 사람들은 아예 그 왕권을 매우 시시한 것으로 위축시킬 염려가 있다. 물론 그리스도의 나라에는 나름대로 지엽적 측면과 개인적인 측면이 있다. 물론그리스도의 나라는 우주의 왕국임과 동시에, 유대인의 왕국이며, 신앙인들의 왕국이요, 교회의 왕국이지만, 또한 분명 우주의 왕국이다. 그리고 그분은 십자가에 대한 관상 안에 회개하는 신앙인들의 왕이다.

    설교

    구약성서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를 한다면, 세속 권력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대해서 말하거나, 그 변증법적인 특징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겠다. 아니면 다윗 왕을 왕이신 그리스도의 한 유형으로 언급하면서, 자신의 백성과 함께 하고 그들의 목자가 된 왕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번 주일의 주제에 더 적합하다고 하겠다.

    제 2독서를 통해서 설교자는 그리스도의 왕권을 좀더 세심하게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 이것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이것은 창조, 구원, 그리고 우주의 화해에 대한 교리, 또한 그분의 통치를 이미 인식하고 선포하는 공간인 교회에 대한 가르침과 관련되어 있다.

    설교자는 오늘 복음서 본문을 통해서 지엽적이면서 개인적인 측면에서 본 그리스도의 왕권에 대해서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주일의 주제가 그리스도의 왕권을 우주적인 넓이에서 바라보는 것이므로, 제 1, 2독서의 본문을 통해서 이를 조명하는 것이 더욱 올바르다고 하겠다.

    번역: 주낙현 신부, 2007년 11월 19일
    위치: http://liturgy.skhcafe.org

    "Tradition is living faith of the dead, Traditionalism is dead faith of the living."
    2007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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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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